너무 잘되면 한약국도 잠시 접어야겠고, 달러수입으로 여유도 생기고, 인플루언서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남들 하는 거 보면 대충 올려도 인기 있고, 별거 아닌데도 구독자 많으니 나도 금방 하겠구나.
제가 이렇게 또 세상을 배우네요. 배울게 이리 많아서... 오래오래 살아야겠습니다.
겨우 목숨만 유지하는 유튜브를 운영 중이라, 잘 되는 방법은 모르겠고, 안 되는 방법은 조금 압니다.
그러니 아는 걸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이것도 노하우라면 노하우네요.
혹시 유튜브 한번 도전해 볼까 하신다면 이 방법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잘되는 방법은 다른 집에 가면 많습니다.
1. 주제는 다양하게
저는 한약을 하는 사람이라 한약이야기 위주로 운영하려고 했지만, 내가 봐도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책리뷰, 브이로그 등 다양하게 편성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큰 실수입니다. 주제가 다양하면 초반에 구독자를 모으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식당도 프랜차이즈가 아닌 이상 단일메뉴로 시작해서 수준을 높이는 게 정석인 것처럼 유튜브도 비슷합니다. 본인이 오랫동안 꺼낼 수 있는 콘텐츠로 주제는 단일화하고 할 수 있다면 타깃 연령층, 성별까지 구체화하는 게 더 좋습니다. 이게 쉽지는 않지만, 잘 되는 채널을 위해서라면 필요합니다. 모두가 볼 수 있는 채널을 구상 중이시더라도 시작은 타깃을 잡으시고 점차 확장시키는 게 좋습니다.
책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네요. 주요 타겟층을 잡고 가는 책과 모두를 아우르겠다고 시작한 책의 차이입니다.
2. 업로드는 내 맘대로
처음 얼마간 신이 나서 영상을 올리다가, 구독자가 띄엄띄엄 해지기 시작하면 나의 열정도 시들어갑니다.
이때 바쁜 일이나 핑곗거리가 생기면 '옳다구나'하고 영상 올리는 걸 미룹니다.
미루는 걸 해보면 잘 아시겠지만, 변명거리가 끝없이 솟아나서 기적의 논리가 생겨납니다.
'그래, 자꾸 이렇게 미뤄서 나중에 후회를 해봐야 그 경험으로 다신 미루지 않을 거야~'자기 합리화를 해가며 저를 내버려 둡니다. 너무 반복되면 스스로 자기 분열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어쨌든 내 맘대로 업로드의 결과 구독자와 시청시간이 주~욱~ 내려가면서 존재하지만 죽어있는 것 같은 채널이 남게 됩니다.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3. 편집기술, 유튜브 최신 트렌드 반영 이딴 거 필요 없다. 내 식대로 간다~!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철학으로 사는 사람들을 저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런 똥고집은 SNS 하는 사람에게는 참 곤란한 마인드입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유명연예인, 인플루언서들도 유튜브를 많이 운영하는데 대부분 프로의 손을 거쳐서 나옵니다. 어설퍼 보이는 영상까지도 모두 그 어설픔을 콘셉트로 내놓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소소하게 시작하는 채널이라도 기본적인 편집기술이나 트렌드 반영은 웬만큼은 하셔야 합니다. 기획을 거친 수준 높고, 타깃이 명확한 영상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그래도 트렌드를 조금은 익히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이걸 이제야 알았네요.
4. 특별히 재밌거나 좋은 주제는 이번생엔 없습니다.
맨 처음 유튜브 하실 때 가장 많이 하시는 고민이 '무엇을 할까?''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 겁니다. 책리뷰가 관심 있어 찾아보니 의외로 많고, 한약을 이야기할까 하니 한의사부터 일반인까지 채널이 다양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은데 객관적으로 제가 가진 역량으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경제, 건강, 유머, 사주, 먹방, 여행, 연애 등등 어떤 주제를 찾아보셔도 이미 관련분야 채널은 차고 넘칩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독특하고 획기적이며 유용한 주제는 이번 생엔 찾기 힘들 겁니다. 그러니 본인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채널로 본인만의 캐릭터 혹은 차별성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이걸 못 만들어서 아직까지 고민 중입니다.
그 외에도 잘 안 되는 이유는 소소하게 많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만 올려봅니다.
유튜브 심폐소생 중인 저는 그래서 최근에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학원 한번 다닌다고 뭐 어떻게 뚝딱 바뀌진 않겠지만, 지금보단 나아지지 않을까 저를 위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