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94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우리가 알고 있는 땅콩버터의 시작은 ‘켈로그 박사’로부터입니다. 시리얼 이름으로 유명한 그 켈로그 맞습니다. 1897년 미국 미시간에서 요양원의 환자들을 위해 땅콩버터를 개발한 겁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였던 켈로그 박사가 환자들이 고기 대신 먹을 수 있는 고열량 음식을 고안해냈고, 그게 바로 땅콩버터였던 겁니다.
땅콩버터가 언젠가부터 아침용 다이어트 식단 재료로 인기가 많습니다. 땅콩버터와 사과를 함께 먹는 영상이나 기사가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이유입니다. 고칼로리로 알려진 땅콩버터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결정적 이유는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땅콩버터에 들어있는 풍부한 지방과 단백질이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것을 늦춰주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니까요. “아침 식사로 땅콩버터나 땅콩을 섭취하면 탄수화물이 많은 점심을 먹은 후에도 하루 종일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2012년 영국 영양학 저널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실지로 땅콩의 혈당지수는(GI) 25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GI 지수가 30 이하이면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으로 분류하죠.
땅콩이 영양실조 환자들에게 치료식이 될 수 있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고칼로리 영양식이기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플럼피넛인데, 필수영양소가 첨가된 땅콩잼입니다. 1990년대 중반 프랑스 소아과 의사가 누텔라에서 힌트를 얻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하루에 3개씩, 6주를 먹게 되면 급성 영양실조에서 완치될 수 있다고 하네요. 현재 NGO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열량과 영양소가 높은 땅콩버터는 미군의 전투식량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게는 땅콩버터 캔이 지급되었고, 식빵에 잼과 땅콩버터를 바른 메뉴가 그 당시 병사들의 최애 메뉴였다고 합니다.
땅콩버터가 2020년 미국에서 ‘코로나19’를 감별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무증상 보균자를 식별하기 위한 후각 테스트(Sniff Test)에 땅콩버터가 사용된 거죠.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땅콩버터 냄새를 맡게 했을 때, 심각한 후각 상실을 보고한 사람들의 경우 모두 나중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넛버터 냄새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질환이 또 있습니다. 바로 치매입니다.
2013년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이 발병 초기부터 피넛버터(땅콩잼) 냄새를 특이하게 맡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피넛버터 테스트’를 통해 냄새 감지 여부로 치매 의심 환자를 선별하기도 한다네요.
재료는 볶아서 껍질이 제거된 땅콩 2컵 (선택 가능:올리브오일 1~2스푼, 소금이나 꿀 약간)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몬드 버터와 비슷합니다. 볶은 땅콩을 강력한 블렌더에 갈아주면 되는데 믹서기의 날이 상하지 않도록 20초 정도의 간격으로 갈아주는 겁니다. 10~15분 정도 갈다 보면 땅콩의 기름성분이 나오면서 크리미한 상태가 되면 땅콩버터 완성입니다. 여기에 오일을 더 추가해서 질감을 조절하거나 소금이나 꿀로 맛을 더할 수도 있고, 더 맛있게 먹으려면 여기에 코코아 파우더나 계핏가루를 더 첨가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첨가 제품으로 드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냉장 보관을 해야 하고, 2~3주 정도 안에 모두 소비하는 게 좋습니다.
미국의 건강 전문 웹 미디어 '리브스트롱(Livestrong)'은 구취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 중 하나로 땅콩버터를 꼽았습니다. 물론 꼼꼼하지 못한 칫솔질이나 충치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구취를 유발하는 식품도 원인이 될 수 있는 거죠. 땅콩버터의 효과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단백질 보충이거든요. 바로 이게 구취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들은 단백질을 좋아하는데 이 단백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구취를 유발하는 거죠.
시판되는 땅콩버터가 다양한데 무엇보다 땅콩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골라야 합니다. 맛을 내기 위해 다른 첨가제가 추가된 경우도 많으니까 되도록 무가당, 100% 땅콩 제품으로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열량이 정말 높으니까 다이어트 중이라면 먹는 양 꼭 신경 써야 합니다. 땅콩버터는 하루 1스푼 정도가 적당합니다.
땅콩버터는 땅콩을 갈아둔 거라 역시나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습니다. 아토피가 있거나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먹지 않아야 합니다.
영양실조 치료식에서 군대의 비상식량을 쓰이고, 지금은 단백질을 보충하는 다이어트식으로 쓰이는 땅콩 쨈, 땅콩버터 적절한 양. 하루 1스푼. 잘 챙기셔서 건강 챙기는데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 정보, 건강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