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207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물처럼 마실 수 있지만, 물보다 건강에 좋은 음료가 있습니다. 고소한 향과 부드러운 맛 덕분에 누구나 즐기고 있습니다. 혈당을 조절해 주는 효과도 있고 해독 효과도 있습니다. 오늘은 슈퍼푸드라는 귀리 못지않은 보리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 보리는 대체로 따뜻하다고 하지만, (미한:微寒) 약간 차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껍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보리의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찬 기운으로 보고, 껍질을 제거하고 밥을 지으면 따뜻하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보리는 열을 낮추는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속이 찬 사람은 보리를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하는데, 껍질째 사용하는 맥주나 보리차에 해당합니다.
보리 속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라서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으면 좋습니다. 이때 보리쌀을 30% 정도만 같이 넣어도 이런 영양학적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억지로 100%에 가까운 잡곡밥을 드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소화가 잘 안되고 부담이 돼서 건강에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산모의 경우 보리쌀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겉보리를 발아시킨 맥아(엿기름) 때문입니다. 실제로 맥아에는 유즙 분비를 막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모유를 끊을 때 쓰는 전통적인 방법이기도 하죠. 하지만 껍질 부분에 있기 때문에 보리쌀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전 시간 보리의 효능을 말씀드릴 때 가장 독보적인 성분이 베타글루칸이라고 했는데요. 수용성 식이섬유라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혈당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거죠. 미국 FDA에서도 하루 3g 이상의 베타글루칸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보리차는 탄수화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 당뇨 환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서 꾸준히 마시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유용합니다. 생쥐를 이용한 연구 결과에서도 보리차가 당뇨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게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보리차는 장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특히 보리를 발아시킨 맥아는 천연 소화 효소를 가득 담고 있어서 위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죠. 그래서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마시는 한 잔의 보리차가 속을 편하게 해주는 겁니다.
보리에는 아라비녹실란이라는 다당류가 들어 있어서 면역세포의 활성을 촉진해 주는데, 베타글루칸 역시 면역강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1~2잔의 보리차가 몸속 방어력을 높여준다는 의미입니다. 또 노화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서 더운 날 마시는 시원한 보리차는 체온을 낮추고 열사병을 예방하는데도 유용합니다. 보리를 볶게 되면 숯처럼 다공성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게 수돗물 속 중금속이나 독성 물질을 흡착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보리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해독 작용을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보리차가 위를 편안하게 만들고, 관장 효능이 있어 식체와 소갈(지금 표현으로 당뇨) 등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대 영양학에서 분석하는 것과 그 효능이 대부분 일치합니다.
콜레스테롤과 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보리차에 이걸 같이 넣어 드시면 혈관 건강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바로 양파껍질입니다. 보리차를 끓일 때 양파 껍질을 1줌 정도 더 넣어주면 됩니다. 찬 성질인 보리와 따뜻한 성질의 양파가 만나면 상호보완이 되기도 하고 구수한 맛과 함께 혈관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다.
모세혈관이 팽창해서 두 볼이 붉은 기를 띠거나, 화장이 맞지 않아 피부에 붉게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때 보리차가 도움이 됩니다. 보리는 열을 내리고 염증 작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서 붉은 기를 다스리는데 효과적인 거죠. 이럴 때 보리에 현미와 녹두를 섞어서 차로 마시게 되면 더 도움이 됩니다.
1. 껍질이 제거되지 않은 보리는 차가운 성질을 갖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다면 보리차를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습니다. 위장이 차서 소화가 잘 안되는 분들도 역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2. 한 번 사용한 보리차 티백은 재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재사용된 티백에는 수분과 잔여 영양분이 남아 있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위생상 좋지 않습니다.
3. 보리차에는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라면 피해야 합니다. 실제로 만성 콩팥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전문가들이 생수를 권하고 있습니다.
4. 보리차를 끓인 뒤 실온에 오래 두게 되면 상하기 쉽습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더 주의해야 합니다. 적은 양을 끓여서 냉장 보관하고, 2~3일 안에 소비하시기 바랍니다.
보리의 활용법과 보리차에 대해 정리해 봤는데요. 생수 대신 먹는 만만한 차로 여기기에는 건강상 효능이 무척 많습니다. 잘 활용하셔서 건강 컨디션 올리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