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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다이어트 가능할까에서 시작한 포도 제대로 먹는 방법

한약사김경순의 건강 식재료-한약건식

요즘처럼 마트에 포도가 풍성해지면, 꼭 포도다이어트가 생각난다.

10여 년쯤 전에 정말 온 나라가 들썩일 만큼 '포도다이어트'열풍이 불어서 나도 잠깐 '해보고 싶은데...!'흔들린 적이 있었으니까.

포도가 다이어트가 가능한 과일인지 알아보려면 우선 포도 효능부터 알아야 한다.

항산화제가 풍부해서 이런저런 효능이 10여 가지도 나올 테지만, 몇 가지만 정리해 보자.

[1. 심혈관 질환 예방]

하루에 와인 1잔씩 먹으면 심장에 좋다. 혹은 심혈관 질환에 좋다. 요즘은 기본상식이 될 만큼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 좋아지기 전에, 알코올중독 되는거 아닌가?'생각한다. 

심장에 도움이 되는 건 포도 때문이지, 알코올 때문은 아닐 거다.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니 와인을 먹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항산화 성분 vs 알코올로 인한 발암물질, 중독을 생각하면 하루 한잔의 와인은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지 싶다.


[2. 항암효과]

포도의 효능을 알아보면 자주 언급되는 성분이 있는데 레스베라트롤이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포도에는 달랑 이 성분만 들어있는 건 아니니 제철에 포도를 먹는 건 건기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

식물이 해충,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항생제인데 효능이 무척 다양하다. 혈당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농도를 떨어뜨리고 우울증이나 인지기능향상에 도움이 되는 레스베라트롤의 결정적 기능은 암세포가 발생하는 걸 차단한다는 거다.


그때부터 레스베라트롤은 포도류의 시그니쳐 성분이 되고 있다.

근데...

이게.... 참... 곤란한 게...

포도알맹이를 맛있게 먹고 씨와 껍질을 뱉어내면 이 성분을 거의 섭취할 수가 없다.

포도씨와 껍질을 같이 섭취해야 하는 고행(?)이 요구된다.

난 어려서부터 씨를 뱉어내는 게 귀찮아서 씨를 씹어먹었으나, 다디단 알맹이맛으로 먹는 사람들이 씨를 먹는다는 건 음.... 그냥 포도를 안 먹고 말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될수 있다.


그래서, 아주 장황하게 길게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거기에 한 숟가락 더 보태자면 포도씨의 떫은맛이 나게 하는 프로안토시아닌 역시 강력한 항산화제로 항암효과가 있다. 이쯤에서 우린 선택해야 한다.

암발생을 억제시키는 효과를 포도로 얻고 싶다면, 씨와 껍질을 같이 먹는 거다.

달콤한 알맹이만 먹는다면 음..... 아마..... 입맛을 얻고,지방을 획득하겠지~~


[3. 면역력 강화, 피로해복]

포도의 폴리페놀과 레스베라트롤이 면역을 올리는데 이것도 역시 씨와 껍질을 같이 먹어야 얻을 수 있으니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중국속담이 생각난다



[포도는 다이어트하기에 좋은 과일일까?]

포도 1송이(300g)의 칼로리는 대략 180kcal, 딸기나 수박(300g 기준)의 칼로리는 80kcal이다.

칼로리면에서 포도는 꽝이다.

당분이 높은 과일이라 한방청을 만들 때 발효시키는 설탕 대용으로 쓰일만큼 포도는 당도가 높다.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다이어트가 되는 건가? 안 되는 건가?

역시 시그니쳐(레스베라트롤) 때문에 다이어트가 가능할 수도 있다.

이 성분이 당분을 지방으로 바뀌는 과정을 막아준단다.


음... 그렇다면.... 밥 대신 포도알맹이만 먹고 다이어트하신 분들은 어찌된건가?

스스로에게 속은 거다. 대차게...

그냥 원푸드(굶으면서 소량의 뭔가를 섭취) 다이어트를 했을 뿐이다.


포도로 다이어트하길 원하신다면 역시 포도씨와 포도껍질을 같이 먹어야 한다.

솔직히 이렇게 드시면 10알도 못 먹어서 입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수도 있겠네~~!!

개인적으로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포도는 다이어트에 적합한 과일이 아니다.

일반적인 포도의 하루 적정량은 100g(20알) 정도라고 하는데,

내 기억에 포도는 한송이, 두 송이로 먹지 않았나 싶다.

제철 포도, 먹는 방법만 바꿔도 의외의 효과 누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더 자세한 내용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영상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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