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이지만, 꿈꾸는 한약사입니다.
흔치 않은 직업인 한약사로 살다 보니, 직업에 관한 질문을 종종 유튜브 댓글로 받는다.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 전공을 바꿔볼까 고민 중인 대학생, 직장인, 공기업에 다니는 분, 50대 나이 살짝 있으신 분 등등...
나 역시 건축설계를 하다가 직업을 바꿔본 경험이 있어서 이런 질문들이 가볍게 넘겨지지 않는다.
주변에 관련 종사자가 없다면 현실적인 직업의 세계를 알 방법이 없으니, 오죽 답답하면 나에게 이런 걸 묻겠나. 얼마나 고민이 많을까? 얼마나 힘들면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내가 그 맘때 했던 힘든 시간들이 겹쳐지면서 최대한 솔직하게 현실적으로 답을 드리려고 한다.
이 직업으로 살긴 하지만, 최근 정보(취업, 성적 등등)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어서
그럴 때 한약사에 관해 검색을 해본다. 나는 모르는 한약사이슈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다 우연히 발견했다.
'한약사는 돈 많으면 개꿀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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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다면..... 난 돈이 없어서...... 개꿀이 아닌 건가?'
허망하지만, 틀렸다고 할 수도 없는 누군가의 의견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직업이든 돈이 많으면 개꿀 아닌가? 당연한 거 아니야?
의사도 약사도 변호사도 돈 많으면 노른자위치에 이런저런 시설 갖춰서 그럴듯하게 오픈하는 거고,
종잣돈 없으면 월급생활 하는 거지. 전문직만 그런가?
식당이나 가게를 차려도 돈 많으면 좋은 위치, 좋은 시설 갖춰서 든든하게 시작하는 거고,
자본 없으면 구석진 곳에서 조그맣게 시작하는 거지.
초기자본의 크고 작음으로 시작하는 모습은 다르지만, 운영하는 건 또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
크게 멋지게 시작했지만 망하는 경우도 있고, 후미진 곳에서 시작했지만 줄 서게 만들고 프랜차이즈까지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건 전문직의 형태이든 아니든, 모든 자영업의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아주 정확히 말하자면 돈 많으면 개꿀 직업은 백수다.
잘 보면 백수가 제일 바쁘고, 할 일이 많다.
모두의 마음속에 버킷리스트로 '돈 많은 백수'하나쯤은 다 갖고 있는 거 아닌가?
나만 그래? 나만 속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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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으면 여러모로 편할수는 있겠지만, 개꿀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의 경험으로는 세상이 그리 만만치는 않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