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헤매는 50이지만,
대부분은 부모, 가족, 친구,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면 살아간다.
사회적 동물이니 당연하겠지만, 한국적 정서는 거기에 더해 특별함이 추가된다.
'다른 사람들한테 창피해서 어떡해~''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보겠니?'등등.
정말 신경 써야 하는 건 그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와 나의 인생 목표인데
그것보다는 입시성공, 입시실패 여부가 맘을 더 힘들게 하는 것처럼.
성인이 되면 취직여부, 결혼여부, 집 장만여부.... 살면서 하나씩 넘게 되는 언덕마다
개인의 선택이나 취향의 문제가 '성공했네~실패했네~'로 평가된다.
새로운 걸 시도할 때, 혹은 안 하던걸 시작할 때 '실패하면 어쩌지?'가 마음 깊은 곳에서 나를 붙잡는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실패하면 어찌 되는데?
실패하면 속상하겠지. 노력한 시간이나 돈이 아깝겠지. 그리고 창피하겠지.
아~잠깐! 속상하고 아까운 건 알겠는데 왜 창피하지? 그리고 누구한테 창피하지?
나 자신에게 창피해? 음.... 할 만큼 했는데 왜 창피해? 죽을 만큼 노력하지 않아서 창피해?
꼭 죽을 만큼 노력해야 해? 네가 그만큼만 노력하고 싶었다면 그건 너의 선택이야. 창피한 게 아니라고.
너의 능력이 부족한 게 창피해? 머리가 안 좋았든, 체력이 안 좋았든, 자본이 부족했든, 운이 안 좋았든, 재능이 부족했든, 어차피 모든 능력을 갖출 수는 없잖아. 그건 창피한 게 아니고 인정해야 하는 거지.
나의 장점과 단점을 받아들여. 그래... 참... 잘났다...!
혹은 진짜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해서, 그래서 너의 진짜 능력이 탄로 날까 봐 그게 무서워?
아.....................................................................................................이거구나. 난 이게 걸리는구나.
똑같이 노력했는데, 아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시시하거나 실망스러울 때의 두려움.
음, 내가 살짝 살아보니까
어딜 가도 나보다 나은 사람은 있고,
어디에 있어도 나보다 나은 환경은 있고,
누구를 만나도 나보다 갖춘 게 많은 사람은 꼭 있어..
넌 이런 얼굴에 이런 개성을 가진 그냥 너야. 그게 다야.
남들보다 2~3배 노력해서 남들 절반도 안 되는 결과를 만나게 되더라도
그건 비교에서 시작하는 거니, 비교를 멈춰.
그냥 니 인생을 살아. 아무도 너를 신경 쓰지 않아.
배우가 찍은 작품이 모두 흥행해? 연기를 기가 막히게 잘해도 어떤 작품은 대책 없이 망하기도 하고, 어떤 건 이유 없이 잘되기도 하는 거지. 연기력이 들쭉날쭉 할 때도 있겠지만 그 연기력이 사라지진 않아. 하다 보면 어떻게든 나아져. 작품이 망했다고 그 배우의 연기력이 사라져?
언젠가 마무리 지을 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행복했고, 즐거웠다.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실패하면 어떠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다 보면 조금씩 성장하겠지.
성공 못하면 어떠니? 시도해 봤는데 그건 안되더라. 하면 되잖아.
성공과 실패 여부는 네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너 그냥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 돼. 그게 다야.
쿨하게 살자고...
그런데도 실패하는 게 두렵다고?
그렇다면 "한번 창피하겠네~"하고 생각해.
창피하면 되잖아.
누구나 맘 속에 창피한 일 몇 개씩은 다 갖고 살아. 사는 게 좀 그래.
그러니 실패에 관해 쿨해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