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고운 손으로 닭 볏 잡듯
헝클어진 머리를 날카로운 가위로
하나씩 잘라낸다.
뭐가 급해서 냉정하게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행동에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떨어진다.
나의 과거 또한
이렇게 쉽게 잘려 나갔으면
좋으련만
머리에 자라난 흰머리처럼
그대로 자라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