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화분 옆에 쪽지가 붙어 있었다.
"화초가 죽어가고 있다. 화초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
나는 멍하니 쪽지를 바라봤다. 누가 쓴 걸까? 장난인가?
화초는 정말 죽어가고 있었다. 잎이 노랗게 변하고 줄기가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펜을 꺼냈다. 쪽지 뒷면에 썼다.
"물을 주고 햇빛을 주면 살 수 있어요."
다음 날 아침, 쪽지가 바뀌어 있었다.
"그것은 방법이다. 이유가 아니다."
나는 식은땀이 났다. 누군가 우리 집에 들어온 걸까?
나는 다시 썼다.
"식물은 산소를 만들어요. 우리에게 필요해요."
다음 날, 또 답이 왔다.
"그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이유다. 화초 자신에게 필요한 이유는?"
나는 며칠 동안 고민했다. 대체 뭘 원하는 걸까?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유예요."
다음 날, 쪽지는 없었다. 대신 화초가 더 말라 있었다.
나는 포기했다. 화초에 물을 주지 않았다.
일주일 후, 화초는 완전히 말라 죽었다.
그날 밤, 꿈꿨다.
화초가 말했다.
"그것은 시험이었어요. 당신은 대답을 찾지 못했죠."
"무슨 시험?"
"살려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면, 당신도 누군가에게 같은 질문을 받게 돼요."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침대 옆 탁자에 쪽지가 붙어 있었다.
"당신이 죽어가고 있다. 당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
아래에 작은 글씨가 더 있었다.
"답변 기한: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