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봄밤

2022년 3월의 마지막 날 저녁 8시 26분

by jinyoung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했는데

밤이 밤 같지 않고 구름이 구름 같지 않아

가던 길을 멈췄다.


몇 발작만 더 가면

여드름 돋은 아들과 차려야 할 저녁상이 기다리는

우리집 현관 문이지만


여기는 현실도 비현실도 아닌

또 다른 어딘가의 시간과 풍경 같다.


멈춘 듯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라더니

나를 멈춰 세워둔 채로 밤도 구름도 하늘도

잘도 흘러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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