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편 : 보건 선생님 소원은?

by 단단씨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줄 안다. 하지만 50대 선생님도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 일단 정년 퇴임까지 문제가 있는 건강을 잘 유지해서 건강했으면 좋겠다. 쉿, 여기서 다 말하지는 않겠지만 늙어가는 나도 하고 싶은 꿈이 별처럼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혈기가 넘치는 학생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무릎이 너무 아프다고 하여 붕대를 감아주니 그 무릎으로 축구를 한다. 그리고 결국 병원행이다. 단소를 부르다가 호흡곤란이 온다. 달리기로 숨이 차 토한다. 또 주말엔 아이들이 가정에서 아팠으면 월요일, 보건실을 반드시 방문한다.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 실습을 지도했다. 생명과 관련된 수업에는 장난은 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다. 한 명씩 제대로 알려 줘야 할 것 같아 6명씩 보건실로 불렀다. 자동심장충격기까지 사용하게 하면서. 아직은 열정이 넘치나 보다. 단순한 결과를 보는 게 아니라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고, 교정해주느라 쉬는 시간까지 학생들을 붙잡았다. 쉬는 시간이 사라진 학생들은 불만이 넘쳐날지도 모르겠다.

5학년 전체에게 실습 소감을 적게 하니 정성스럽게 적어서 제출한 학생들이 있었다. 학생들이 보건수업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잘 보여주는 내용이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자 한다.

학생 1: 심페소생술 실습을 하고 나니까 손목과 손목 근처가 너무 아팠다. 그래도 내가 이제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그리고 앞으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학생 2: 심폐소생술이 중요하고 잘 알아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엔 쉽게 보였지만 가슴을 압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심폐소생술 수업 덕분에 용기를 갖고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학생 3: 보건 수업으로 사람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을 직접 해보아서 신기했다. 손깍지를 끼고 누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팔과 손이 너무 아팠다. 심장충격기 패드를 붙이는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되었고 사람을 살리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학생 4: 오늘은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를 해보았다. 처음에는 헷갈리고 어려웠지만 해보니 할 만했다. 심장충격기는 어떻게 붙이고 어떻게 조작하는지 어려웠지만 설명이 나와서 그대로 따라 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사람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수업처럼 건강도 나아질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다는 걸 안다. 마음은 젊은데 중년의 몸은 따라주지 못하고 무리하면, 다음날 꼭 몸이 쑤셨다. 나이 드는 게 서럽다는 어릴 때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이 이제야 이해된다.

학생들이 나이가 들 땐 의료기술이 지금과 달라지겠지만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아,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발 무시하지 마라. 보건 선생님이 비는 소원은 많지만, 무엇보다 너희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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