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찾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비록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내 전공은 컴퓨터 공학과다. 글을 쓰는 사람이 수학적인 성향이 짙은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고 있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이상함’ 속에서 나를 더욱 이해하게 되었고, 그중 특히 '내 재능'에 대해서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이 글에서 '당신만의 재능을 찾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기 전에, 정말 재능이 있는 분야를 미처 보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일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능을 평가해 보자. 재능은 단지 신의 프로 같은 노래 실력이나 작가 같은 글실력에 국한되지 않음을 명심하자. 재능은 모든 형태와 크기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억을 잘하는 것, 정리를 잘하는 것, 공감을 잘하는 것도 재능이다.
어느 날 밤을 새워 밤을 새워 코드를 고치면서도, 이상하게도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벽 3시, 모니터 앞에서 눈이 침침한데도, '조금만 더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때 깨달았다.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일은 재능이 자라는 또 다른 증거라는 것을.
어떤 사람은 하루만 해도 질려버리지만, 누군가는 그 반복 속에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무언가가 있는가? 가족이나 친구 앞에서 그 주제에 대해 신나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 당신의 재능일지도 모른다.
재능은 그렇게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계속하고 싶다’는 단순한 욕구 속에서 말이다.
3.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좋아하는 것만 재능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재능은 좋아하지 않거나 생각지도 못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해내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당신만의 재능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실제로 잘하는 일을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타고난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보다 쉬운 일이다. 누군가에게 “걱정 마, 내가 할 줄 알아” 또는 “그거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더 쉬운 방법으로 수정해 준 적이 있는가? 그런 행동들 그 분야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고 잘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어린아이가 연주회나 낭독회를 끝내고 내려왔다. 그 아이는 자신이 잘했는지 어떻게 알까? 바로 부모나 보호자에게 달려가서 잘했는지 묻는 것이다. 한 학생이 과제를 끝냈다. 그 학생은 과제가 완벽한지 어떻게 알까? 바로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가서 리뷰를 받는 것이다. 타인이 발견하는 내 모습 속에는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재능의 단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내게는 그저 ‘당연한’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감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주변에 물어보면 대개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흔쾌히 얘기해 준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의견도 묻는 것이다. 사람들의 의견은 전부 다르고, 그 다름 속에서 재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재능은 갑자기 빛나지 않는다. 대부분 '누군가의 인생'이라는 시간을 통과하며, 작은 선택들이 쌓여 형태를 갖춘다. 처음엔 그저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 날 내 인생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자연적인 다이아몬드는 극심한 고온, 고압 환경에서 탄소 원자가 결합하며 수백만 년 이상 걸려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은 25살에 집필을 시작해 7년 후, 32살에 세상에 그녀의 첫 번째 책을 출판했고; 크리스 프랫 역시 30대 초반까지 무명 배우로 지내다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연인
‘스타로드’로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만약 당신이 평생 꾸준히 붙잡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이미 당신 안에서 자라고 있는 재능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무 거창한 걸 찾으려 애쓰지 말자. 당신의 재능은 이미 당신 곁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억하면 좋은 팁들을 몇 나열해 보겠다.
1. 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떤 면이 좋은지 물어보자.
2.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너무 염려하지 말자. 첫 번째 팁에서 원하지 않는 답변이 나왔어도 너무 막심하지 말자.
3. ”나는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행동해 보자.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걱정하지 않고 말이다.
4.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그 어떤 기술이든 재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술을 완전한 재능으로 키우기까지에는 수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5.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자. 도전을 거부하고, 문제를 피하고, 곤란한 상황에서 계속 도망치기만 한다면 스스로의 재능을 깨달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6. 주변인의 재능 찾기를 도와주자.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안에서 자신이 몰랐던 재능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부제목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재능을 찾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능을 ‘어딘가에 숨겨진 것’처럼 여긴다. 그래서 마치 보물찾기 하듯 조급하게 찾는다. 하지만 재능은 ‘찾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것’이다. ‘찾는다’라는 단어에는 이미 ‘어디엔가 완성된 채 존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재능은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는 없다. 그런 것처럼 모두는 태어날 때 공평하게 태어난다. 다만 남들보다 조금 더 흥미를 느끼고, 조금 더 오래 버텨본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 반복과 버팀의 결과물이 어느 순간 강하게 빛나고 있을 때, 사람들은 그걸 ‘재능’이라 부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