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을 마무리하며.

취직 완료로 브런치북을 종료합니다.

by 잔잔


09.


이 시리즈를 연재하려고 했을 땐 20편 정도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러 상황들과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그러지 못했다. 불안과 눈물로 지새운 그 시기가 내겐 결코 달가운 시기는 아니었지만 내 삶에서 꼭 필요한 경험이긴 했던 것 같다. 그 순간의 감정들을 좀 더 잘 기록해 두었으면 미래의 내가 그 시기를 이겨낸 스스로를 보며 기특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글쓰기에 재주가 많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글 쓰는 것은 좋아하는 것 같다. 순간의 폭발적인 감정들을 쓰고 있노라면, 내 상황은 전혀 변한 것이 없는데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의 마음을 예쁘게 빚어주는 힘이 글쓰기에 있는 것 같다. 이 주제를 통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래서 위로받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나의 목표였는데 결국은 하소연과 징징거림을 다소 곁들여 이 시리즈를 마무리한 것 같아 양심에 찔린다.


하지만 이제 백수가 아니기 때문에 백수라는 타이틀로 글을 연재하지는 못할 것 같아 이렇게 마무리 글을 짧게나마 올리게 되었다. 간헐적으로 올리는 글들에 눌리는 좋아요 알림이 뜰 때마다 내심 불규칙적인 연재에 양심 찔리곤 했지만, 그래도 아직 내 글에 관심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 기분이 좋았고, 늦게라도 자꾸만 글을 쓰게 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나만이 갖고 있는 이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일상과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감정, 경험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그리고 31세로서 가장 큰 관심사인 커리어와 연애, 결혼에 대해서도 내가 느끼는 바를 솔직히 써 내려갈 생각이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손을 대며 다니느라, 성과는 없었지만 나름 여러 경험이 있는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좀 고찰과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취직을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웠던 건 '나라는 사람은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나는 본래 어떤 사람인지, 사회적 자아와 그 주변을 둘러싼 시선을 제외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그 질문에 대한 답도 차차 글을 통해 찾아 나갈 예정이다.




삶을 고찰하는 일은 약간의 고통이 수반되지만 또 상당히 즐거운 일이기도 하기에 기대가 된다.

게으른 작가지만 나의 이력이 궁금한 분들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작가도 결국 관심을 먹고 자란다.(?)


짧게 마무리하려 했던 글이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말하려던 바를 모두 전달하였으니,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한다.


그럼 모두에게 평온이 깃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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