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반한 듯
창의력과 본질에 대한 책을 읽었다.
작가는 뉴욕 시의 분위기를 예로 들며 동일한 기준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꼬집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작가는 무척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그리고 쉽고 재미있는 글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무척 설득되고 신선한 내용이었다.
작가도 호주에의 이민을 고민한 적이 있었단다. 창의력이 넘치는 남다른 작가에게 이 한국 땅은 갑갑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가지는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질에 관심을 가지고 창의력이 넘치는 그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 보면, 꼭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창의력은 생길 수 있는 건가?
물론 문화가 다르고 관습이 다른 곳에서의 생활은 저절로 창의적 사고와 융합적 사고를 가능케 할 것이다. 하지만, 꼭 다른 곳에 가지 않더라도 그렇게 될 수는 없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본질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조금 열고,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답은 느림이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느린 교육에 대해 허용을 해 주어야 한다. 느리게 발전하는 것을 용납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이지영 일타강사의 국어 공부법 동영상을 보고 무척 공감했었다. 문제 풀기의 요령을 기르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읽고 많이 기억하려고 애쓰라는 말이었다. 자기는 국어 천재였고 자동으로 잘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노력을 했다고 했다. 매일 지시문을 읽고 기억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떡해야 하겠나. 우리는 천재도 아닌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작가는 첫 번째 원칙으로 주도성을 들었다. 자기 삶을 자기가 주도하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부모를 위해서, 사회적 이목에 신경 쓰느라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 주도성은 자율성과 연결된다. 스스로 선택해야만 한다.
자녀들에게 우선 자신의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자유를 주어야겠다. 그게 무엇이든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게 하고, 그 계획을 지키고 실행하는 과정은 부모가 도와주는 거다. 하루종일 게임하기를 계획하더라도 부모는 그것을 지켜봐 줘야 한다. 당분간은 그렇게 하겠지만, 자기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그런 계획을 세우지는 않을 거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나고 나는 이 작가에게 반해 버린 것 같다. 진짜를 알려면 천천히 관심을 가지고 보라고 작가는 말했다. 아깝게도 너무 급하게 다 읽어버린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