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by 이백지

연말 대화로 어울렸다.

"엄마 아빠 중 누가 먼저 돌아가?"


신에게로 돌아가야 하는지 현실의 삶을 빙글빙글 돌다가는지 몰라 돌아간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해석이 없었다. 그저 음...... 단어카드에 나오지 않는 난해한 질문이었다. 곁에서 듣고있던 동생이 첨언한다.


"아빤 몇 살까지 살았으면 좋겠어?"


신종 협박인가? 아님 예언의 영역인가?


사는 건 정해져있지가 않아. 아빠가 먼저 돌아갈 수도 있고 엄마가 먼저 갈 수도 있어. 다치거나 아프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떠날 수 있어. 그래서 아빠가 항상 너희들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는 거였어. 아빤 그저 너희들 다 크고 나서 언제든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아. 그러니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동안 엄마 아빠 말 잘 듣고 건강하게 살아야겠지.


삶이 아름다운 비행이었다고 마지막 순간에 너희들 손 꼭 잡을 수 있고, 그 걸 기억하고 추억하고 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어린이집에서 들은 돌아가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다. 서로 아빠 옆에서 자겠다는 아이들 덕분에 마음껏 웃고 떠들다 잠이 들었다. 아빠의 당부는 아주 사소하게 이 다음에 커서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지 말라는 거였다. 너희 둘에 강아지 둘, 그리고 아내까지 키우기 너무 힘겨웠다고 술 한잔 비우고 드르렁 푸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아내 몰래 아이들에게 신앙을 고백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삶에 눈물 보이며 작별하지 않기를 바라며



"많이 주세요라는 아이의 외침에 정말 많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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