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선진들의 발자취를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우수리스크 여행(2)

by 서순오

러시아 여행 째날!

오늘은 일정이 바빠 오전 9시에 시작해서 밤 10시에 숙소로 돌아온다.


오전에 3.1 운동의 위대한 선진들 이상설, 최재형, 안중근 의사와 관계된 장소를 돌아본다. 제일 먼저 이상설 휴허비를 가서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장 먼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인물이 바로 이상설 선생임을 배운다. 그러나 헤이그밀사를 이루지 못해 고종황제의 어명을 잘 수행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뉘우침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자신이 해놓은 모든 업적과 자료들을 자신의 몸과 함께 불태워 강에 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이 진정한 실력자이며 애국자이고 또 충신이었던 이상설 선생에 대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 이주 140주년 기념관과 고려인 역사관에 들러 고려인들의 뼈아픈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신한촌으로 다시 이국땅으로 강제 이주하며 살아야 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나라 없는 아픈 역사의 설움을 체휼한다. 연해주 고려인, 사할린 동포, 조선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중식과 한식이 함께 나오는 점심식사로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진다. 하늘은 미세먼지 제로의 청명함 그대로라 감탄에 감탄을 하며 하늘 구름 속으로 빠져든다.


이북 4개 노회 장로님들이 폐허건물을 구입해 직접 약 1년간 이곳에 머물면서 지었다는 교회를 방문한다. 그 감격에 설명하시는 선교사님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온다. 보는 우리도 덩달아 가슴이 뭉클하다.


이동하면서는 차창밖 풍경이 멋스러워 담는다. 라즈돌로니노예강과 북한으로 간다는 단선 기찻길, 그리고 붉게 물드는 석양에 마음을 놓는다.


저녁에는 대게 파티를 한다. 선교사님이 직접 공수해 온 대게를 아내 선교사님이 커다란 가마솥에 삶아서 내놓는다. 씀바귀와 명이나물과 김치와 쑥국을 곁들여서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이다.


밤에는 독수리 전망대에 다시 올라 세계 10대 미항에 든다는 블라디보스토크 부동항과 현수교 야경을 조망한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키릴 동상 앞에서 기타 치며 노래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한껏 분위기에 젖어 함께 낭만에 무르익는다.


5월 9일이 러시아에서는 가장 큰 명절인 전승기념일이어서 밤 10시에 불꽃놀이를 한다는데, 우리는 안 보고 그냥 내려온다. 시간이 1시간이나 남고 또 춥기도 했기 때문이다. 숙소에 들어와 씻고 누우니 폭죽소리가 요란하다.

이상설 선생의 유해와 업적과 자료를 함께 불태뭐 뿌렸다는 라즈돌로니노예강
러시아정교회
연해주 이주 140년 기념비
고려인 역사관
파란 하늘 구름과 길거리 상점
개신교회와 침술사역
좌 : 김일성 군장교 시절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군장교 숙소 / 우 : 건너편 군장교 숙소
유서 깊은 라즈돌로니노예역
저 단선 기찻길로 북한을 갈 수 있다는데,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나?
저녁 만찬 대게 파티
독수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토크 부동항과 현수교 야경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꼭 가보고 싶은 나라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