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이 간직한 꿈을 이루기까지 변하지 않고 한 가지 꿈만 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수십 번도 넘게 자주 꿈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 변하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한 꿈은 그 언젠가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독일의 문호 괴테는 얘기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감독은 유년 시절부터 만화와 영화를 좋아했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소설가 박태원의 외손자인 그는 2,000년에 <플란다스의 개>를 데뷔작으로 그동안 만든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빈부격차를 다룬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받은 상보다도 훨씬 더 큰 작품'이라고 전문가들이 일간지에 평을 하고 있다. 참으로 꿈이 이루어낸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한 개인의 꿈뿐 아니라 한 민족의 꿈도 그러하지 않을까? 독일이라는 분단국가가 통일을 이룬 것도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꾸준히 꿈을 꾼 결과라고나 할까?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는 어떠할까? 중장년 세대까지는 통일을 원할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들은 통일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전쟁을 모르고, 또 막대한 통일부담금과 오랜 분단으로 인해 생겨난 이질감, 불편함 같은 것을 왜 감수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한과 북한은 한 민족이고, 한 나라였으니까 하나가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남북이 평화통일이 되면 서로 돕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세계 선진국 순위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몇 년 전, DMZ(비무장지대) 평화 인간띠 잇기 행사에 참여하고 들른 임진각에서 한반도기 연이 하늘을 날 때, 간절한 소원을 담아서 기도했다. 부디 평화통일이 이루어져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상생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그리고 내 안에 품고 있는 개인적인 꿈도 하늘에 날려 보내며 기도했다. 누구나 마음에 담고 있는 가장 소중한 꿈은 어떤 열악한 환경과 처지에 놓여 있을 지라도 결코 잃지 않았으면 한다.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으면 실현할 때가 반드시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