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허브농원은 철조각품과 빛 장식이 많다. 허브 나무 터널에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보라 분홍 파랑 초록 주황 노랑 빨강 무지개 빛깔의 꼬마전구들이 빛을 뿜어내며 예쁜 풍경을 만들어낸다. 무지개 빛 사이를 걸어서 귤밭으로 간다.
귤 밭에서는 귤을 직접 따볼 수 있다. 귤을 한참 딴다. 귤이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보조가방 가져온데 한가득 땄다. 레드향과 천혜향 맛이 나는 귤이다.
허브농원에서 허브 족욕을 한다. 안내자가 허브 제품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족욕물에 허브향을 뿌려주기도 하고 얼굴과 어깨에도 뿌려준다. 허브향이 싸하게 퍼지면서 콧속이 시원하게 뚫린다. 무릎까지 걷고 소금을 허브물에 묻혀 비벼서 발바닥과 발등, 다리와 무릎 마사지를 한다. 손이 가는 대로 소금 알갱이도 피부에서 굴러다니며 천천히 녹는다. 뽀글뽀글 거품이 일어나면서 마사지한 피부가 미끈미끈하다.
족욕 후에는 소개받은 제품을 사는 이들도 있다. 우리는 QR코드 스캔하면 주는 핸드워시만 2개 받아가지고 온다.
다음 코스인 성산일출봉으로 이동한다. 성산일출봉은 이전에 올라본 곳이라 오르지 않는다. 울 딸도 몇 년 전에 울 사위랑 한국 왔을 때 올라보았다고 안 오르고 싶어 한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서 춥기도 하다. 옷을 너무 얇게 입고 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성산일출봉을 올랐으면 무지 추웠을 것 같다.
울 딸이 친구에게 맛집 소개를 받았다면서 <김명자 굴국밥>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그래서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갔는데 식당이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안내 기사님이 추천해 주신 <선미식당>으로 가서 자연산 오분작이 뚝배기로 점심식사를 한다. 그런데 오분작이 양도 적고 크기도 작고, 맛은 그냥 그랬다. 오분작이 뚝배기 2개를 주문하니까 고등어구이가 서비스로 나왔는데, 그건 먹을 만했다.
울 딸이 흑돼지 핫도그도 먹고 싶어 해서 <제주츤츤핫도기>에 가서 사 먹는다. 제주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은 많이 먹어보고 싶단다.제주여행을 왔으니까 현지에서 먹을 수 있는 건 무어든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