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숙소 [미니멀 호텔 어반] 근처 상점에서 빵과 주스를 사다가 간단하게 먹고, 명품 커피를 마시기 위해 《더커피아카데믹스》 (코즈웨이베이점)에 들른다. 울 딸 얘기가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하는 커피'란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모카커피와 마누카를 주문해서 서로 한 모금씩 맛을 본다. 커피 맛이 부드럽고 풍미가 그윽한 게 독특하다. '이런 맛이 커피의 진품이구나!' 생각하며 울 딸은 모카커피를 마시고, 나는 마누카를 마신다. '마누카'는 '꿀'이라는 뜻이고, '커피에 꿀을 넣은 거'라는데 뒷맛에 꿀향이 난다.
《더커피아카데믹스》는 홍콩 코즈웨이베이와 리펄스베이 지역에 있다고 한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카페 25위에 선정된 커피 전문점이란다. 후추 커피 아가베와 꿀 커피 마누카가 이곳에서는 가장 유명하단다. 오늘은 마누카를 먹어봤으니 다음에 홍콩에 또 오면 그때는 아가베를 먹어봐야겠다.
커피 이외에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브런치가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왔기에 커피만 마셨지만 이곳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함께 주문해서 먹어도 좋을 듯하다.
《더커피아카데믹스》 안 풍경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앉아서 책도 보고 노트북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이 한가롭다. 우리도 약 1시간 정도 앉아서 이야기하며 놀다가 이동하기로 한다.
나오면서 보니까 커피 볶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고, 다양한 커피와 커피머신이 전시되어 있다. 커피 전문점다운 장식이다. 곳곳에서 커피 향이 은은하게 난다.
커피 하나로 이 같은 명성을 얻으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을까? 세계도처에서 홍콩여행을 와서 꼭 찾아와서 마시는 커피 전문점 <더커피아카데믹스>는 거저 얻어진 이름이 아닐 것이다.
이름은 그만큼 중요하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대대로 이어지는 유산이 될 수도 있다. 나라와 민족, 회사와 학교, 상점과 상품, 책과 그림과 음악, 아니 우리 개인의 이름도 그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술을 하고 글을 쓰고, 자기 계발을 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오래오래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