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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프란츠 베켄바우어)

by 서순오

도봉산을 오르니 조각 같은 기암괴석이 멋지다. 산 위에 어떻게 그런 바위들이 있을까? 아마도 바람과 기후가 만들어낸 천연의 작품이지 싶다. 수 백 년, 수 천 년, 수 만 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진 신비로운 조각품 앞에서 다만 마음이 숙연해질 따름이다. 오봉의 멋진 작품을 조망하며 가까이에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 위에 우뚝 솟아있는 기암괴석들은 아마도 진정한 이긴 자일 것이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그 웅장함과 강인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가까이 가서 오르면 실로 더 진한 바위의 강인함을 몸으로 체휼하게 된다.


철난간과 바위 위에 박힌 철심을 의지하며 오를 수밖에 없지만, 암릉의 끝 정상에 서면 실로 이긴 자의 쾌감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연약한 사람인 우리도 그 순간만큼은 강한 자가 된다. 그래서 산사람들이 오르기 힘든 험한 산의 정상을 오른다고 볼 수도 있겠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은 우리 삶 가운데서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혹독한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이긴 자가 되어 강한 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들은 위대한 사람들로 사의 페이지에 길이길이 기록되어 이긴 자의 강인함을 우리에게 본보기로 보여준다. 우리들도 그들처럼 이긴 자가 되어 강함을 보여주라고 말이다.

사진 : 도봉산 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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