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탈산 대야산+용추계곡 산행이다. 새벽에 비가 내려 날씨가 제법 선선하다. 비소식이 있지만 이런 날은 비는 안 오고 시원했기에 기대를 해본다.
도탈산 산행은 처음 하는데, 알고보니 아는 대장님들이 꽤 있다. 오늘 리딩하는 대장님도 몇 년 전 햇산 지리산 천왕봉 산행할 때 함께 했던 희망봉 대장님이시다. 그때 내가 얼굴을 다쳤는데, 얼마나 잘 캐어를 해주셨는지 마음 속으로 고마움을 가지고 있던 대장님이시다. 그런데 지금은 대장님이 도탈산으로 가서 리딩을 하시는 것 같다. 아침에 인솔자가 누구인가 보고는 깜짝 놀랐다. (산행시에는 혹시 모를 비상시를 위해 인솔자 전화번호를 입력해두어야 한다.)
언제 산에서 한번 만나려나 했는데, 신기하게도 설악산 공룡능선 탈 때 또 서로 엇갈려 걸으면서 만났었다. 그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걸음이 느린 나는 혹시 시간이 모자랄까봐 가방에 든 과일 한 개도 꺼내서 드리지 못하고 그냥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오늘은 함산하니까 반갑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겠다. 그렇지만 대장님은 빠르고 나는 느리니 함께 산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너무나 반가울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다.
대야산 산행은 용추계곡에서 월영대까지 간 후 오른쪽 피아골쪽으로 올라가 왼쪽 밀재쪽으로 내려와 용추계곡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피아골쪽은 가파른데 초반에 가파른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반가운 대장님과 오순도순 잼난 산행을 한다. 한 10여 명 정도 한 산악회에서 왔다는 분들과도 자주 마주쳐 인사 나누고 함께 한다. 혼산도 좋지만 때로는 함께 해도 좋다.
대야산은 조망이 정말 좋다. 소백산 능선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청화산, 조항산, 둔덕산도 조망할 수 있다.
혼자였으면 어느 산이 어느 산인지도 모르고 그저 '산그리메가 좋구나!' 했을 텐데, 리딩 대장님 덕분에 산이름을 알아가며 조망을 하니 더 좋다.
대야산 정상에서 100대 명산 54번째 인증샷 찍는다. 날씨가 좋아 하늘 구름이 장관이다. 깃털처럼 가볍게 이런 높은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행복한 시간이다.
대야산 정상에서의 조망과 밀재 가는 길 데크길과 주변 조망, 이 예쁜 사진들은 대장님이 찍어주신 사진이다.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취해 보라고 해서 완전 영화를 찍었다. 올만에 모델이 되는 행운을 누렸다.
대장님이 찍어주신 사진이 참 많다. 하늘구름 풍경이 멋진 바위와 코끼리 바위에서 찍은 것이다. 혼자였으면 그냥 지나쳤을 바위들이다. 대장님 덕분에 멋진 사진을 많이 남겨서 감사하다.
날씨가 너무 좋아 행운이라 여긴다. 비소식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산행 내내 쾌청하고, 또 산에서는 시원해서 걷기도 좋았다.
밀재에서 백두대간 인증샷을 찍는다. 하산길은 비교적 완만한 내림길이라 걷기가 좋다. 밀재에서부터는 더 길이 좋다. 도란도란 잼나게 산행하다보니 금방 내려온다.
용추계곡에는 사람들이 많이 물놀이를 한다. 물속에 풍덩 들어가 옷 입은채로 수영하는 이들도 있다. 가족단위로, 친구끼리, 연인끼리, 또 아이들과 함께 온 분들인 것 같다.
산행한 이들도 등산화까지 신은 채로 물놀이를 하는데 시원해보인다. 우리는 조금 더 내려가 쉬기로 한다.
용추계곡에서 잠시 얼굴과 팔다리를 씻고 발을 담그고 쉬어간다. 물고기가 엄청 많다. 간식 남은 걸 먹으면서 조금씩 떼어주니 금방 낚아채서 먹는다. 신기하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놀다보니 금방 몸이 시원하다.
제55좌 평창 두타산+베틀바위(2021.8.7. 토)
오늘 두타산 코스는 40년만에 개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금 빡세다고 하는데 괜찮을 지 모르겠다. 암릉도 꽤 있고 가파른 구간도 있다고 한다.
총 13.5km, 7시간이 주어진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다. 날씨는 괜찮은데 시간이 어떨지 싶다. 정상 인증만 하고 사진은 아주 조금만 찍고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산행을 할 때 처음 가는 산은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감이 있다. 모험심이랄까 설렘이랄까 은근히 이런 점이 좋다. 일상을 벗어나는 것, 새로움 속에 던져지는 것 말이다.
두타산 산행은 댓재에서 시작해 통골재~두타산~베틀바위~무릉계곡 코스로 좀 많이 힘들었다. 완전 운무산행이었다. 뽀얀 운무 속 세 사람이 오순도순 함산했다. 느린 사람 세 명, 여자 2명, 남자 1명, 쉬어도 가면서 사진도 찍어주면서 잼나게 산행했다. 100대 명산은 함산한 여자 분은 85좌, 남자 분은 43좌, 나는 55좌이다.
통골재에서 백두대간 인증샷도 찍었다. 여자분이 알려주었다. 안 그랬으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두타산은 야생화도 제법 많이 피어있다. 하양 노랑 주황 보라 분홍, 꽃이라서 다 예쁘다. 꽃이 운무 속에 피어 있으니 더욱 신비롭다.
댓재에서 두타산 정상까지는 6km인데 초반에는 길이 좋다가 중간부터는 가파르다. 그래도 육산이라 걷기는 좋다. 꽃을 담으며 걷노라니 힘든 줄 모르고 걷는다.
조망은 거의 없다. 운무 속이라 그런가 했는데 어느 분이 날씨 좋아도 그렇단다. 초록숲길만 계속 이어진다. 날씨가 습해 땀은 많이 나도 시원하다.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베틀바위가 보여야 하는데, 운무가 가득해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두타산에서 내려와보니 아직 4명이 안 내려와서 30여 분 정도 기다려주었다. 리딩 대장님이 그러신다. 기사님도 중요하지만 회원님이 젤로 중요하다고. 그렇다. 미리 내려오는 사람도 기다리는 마음이 너그럽다. 나는 4년 산행 중 두 번이나 차를 놓치고 따로 가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기다려주는 건 정말 고맙기 그지 없다.
그런데 빡센 코스 산행하고 나면 '이제 산 그만 타야지' 싶다. 그래도 또 가게 될 것이다. 산은 쉬운 산이 없지만 10km 넘으면 힘들다. 내 체력으로는 그렇다. 어쨌든 안전 산행을 했으니 감사하다.
제56좌 가평 명지산+우중산행(2021.8.21. 토)
좋은산 연인산+명지산 1일2산 코스인데, 나는 명지산만 탈 예정이다. 연인산은 지난 번에 다녀왔고, 또 비소식이 있어서 우중산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인산+명지산도 꽤나 빡쎈 코스라고 하니까 너무 무리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시간은 연인산+명지산 1일2산 연계산행하는 분들이 8시간 30분이니까, 명지산만 타는 나는 그리 부족할 것 같지는 않다. 총 14km, 7시간 코스이다.
백둔리 내리니 비가 내린다. 판초 입고 스패치 하고 산행 시작한다. 아재비고개까지 약2.6km 도로길이다. 4명이 명지산만 탈 거라서 함께 하기로 한다. 남자 3명, 여자 1명이다.
비가 내리니 야생화가 참 예쁘다. 천천히 걸으면서 판초 속 배낭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데 바쁘다. 그래도 이쁜 걸 어찌하랴!
겨우 연인산 팀과 만날 수 있는 명지산 삼거리 도착해서 싸간 김밥을 우중에 서서 먹는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아침을 먹고 나와서 휴게소에서 쉴 때 뭘 안 먹었더니 조금 배가 고프다. 폰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라 딱 배고플 때다. 점심 간단하게 먹고 부지런히 걷는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면서 운무가 짙어지고 바람도 조금씩 세게 분다.
꽃을 담느라 일행을 놓친다. 어느새 연인산+명지산 연계산행 하는 분들도 앞질러서 간다. 엄청 빠르다. 혼자 걷노라니 빗소리 바람소리가 더 잘 들린다. 나무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머언 먼 세계로 나를 이끄는 것 같다. 한발한발 따라가본다. 나무데크길도 나오고 능선길도 나오고 오름길도 나온다. 명지산은 오르락 내리락 변화가 많은 산이다.
명지산에서 100대 명산 56번째 인증샷 찍는다. 정상을 하마터면 지나칠 뻔 했다. 정상 근처에서 점심 드시는 분이 알려주어서 간신히 찾았다. 정상 아래 이정표를 하나 만들어서 세우면 좋을텐데 말이다.
정상에서는 초반에 함께 하던 분들을 다시 만난다. 그러고 보니까 한 분은 지난번 운장산+구봉산 1일2산 연계산행 할 때 만났던 분이다. 어째 어디서 많이 본 분이다 했더니 글쎄 그랬다. 운장산만 타고 어디에선가 하루 묵었다가 다음날 구봉산을 탔다는 분이다. 진짜 신기하다. 사진을 1,000장씩 찍는다는 분이다. 오늘도 꽤나 많이 찍는다. 나는 다른 때 비해서는 조금 덜 찍은 편이다. 우중이라 폰 꺼내는 게 쉽지 않다.
하산길에 비가 그치고 날이 갠다. 판쵸를 벗고 걷는다. 신발에는 이미 물이 많이 들어가 철퍼덕거린다. 옷도 젖어 춥다.
참, 꽃사진을 찍으려고 폰을 꺼내니 폰이 없다. 잃어버린 것이다. 폰찾아 약 1km를 되돌아간다. 분명 조금 전에 꽃사진을 찍었는데, 그곳에도 없다. 또 폰을 바꾸어야 하나 보다, 했는데, 아까 판쵸 벗으면서 폰이 떨어진 것이다. 간신히 폰을 찾아가지고 내려온다. 함산한 두분이 기다리고 있다. 하긴 내가 배낭과 스틱을 두고 폰을 찾으러 갔으니 지키면서 기다려준 것이다. 고맙다.
명지산 계곡은 비가 와서 그런지 수량이 풍부히다.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니 들어가서 발을 담그고 싶어진다. 그래도 사진만 찍고 부지런히 내려온다.
계곡이 나오길레 명지폭포인가 했는데 아니다. 한참 내려가니 명지폭포 이정표가 있다. 시간이 어중간해 그냥 지나간다. 조금 내려가야 폭포를 볼 수 있는데 말이다.
산이 높은 산은 하산길이 긴데 명지산도 그렇다. 좀 많이 시간 여유가 있으려나 했는데 그게 아니다. 겨우 30분 남았다. 씻고 옷 갈아 입으니 딱 맞다. 연계산행 팀인가 몇 사람이 조금 늦게 차에 탄다. 우중이지만 모두 다 안전하게 산행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