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편안한 산도 걷는다

제64좌~제66좌 소백산, 모악산, 남산(경주)

by 서순오

64좌 포근한 겨울 소백산 : 영주 소백산(2021.11.20. 토)


소백산은 총 3번 갔다. 20대 어느 핸가 봄에 철쭉제 할 때 1번, 다시 산행 시작하고 2번, 이번 포함해서다. 한 번은 겨울에 눈산행을 했고, 한 번은 오늘 봄날씨 같이 좋은 날에 긴 코스 산행을 했다. 보통 천동~비로봉~어의곡 코스를 타는데, 나는 오늘 죽령~연화2봉~연화봉~연화1봉~비로봉~어의곡으로 A코스를 탔다. 총 16.5km, 6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초반에 죽령에서 연화2봉 가는 도로길이 길고 계속 오름길이어서 힘들었고, 연화1봉 오르는 길도 가파른 데크길이 쭉 이어져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걸어보니 걸을만하다. 무박이 아닌 당일코스로 16.5Km는 처음 걸어봤다. 시간을 비교적 넉넉하게 주어서 도전해봤는데 괜찮다. 이제 어느 산이나 무리없이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


소백산의 겨울은 칼바람으로 유명한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좋다.


비로봉까지 가는 건 힘들었지만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편하다. 어느 산이나 쉬운 산이 있겠는가마는 그렇다는 얘기다.


오늘은 국립공원스탬프에다 연화1봉 백두대간 인증숏, 비로봉 정상 100대명산 인증숏, 인증을 모두 3개나 찍었다. 100명산은 벌써 64번 째다.


누가 그랬던 것 같다. 100대 명산 한 70개 찍으면 마음이 급해진다고. 그렇지만 나는 모토가 '느리게 천천히 꾸준히'니까 급할 건 없다. 또 여러가지 인증을 해보지만 안 해도 무방하다 생각한다. 코로나 끝나고 바빠지면 못 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하고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은 순리에 맡긴다.


제65좌 걷기 좋은 모악산 : 완주 모악산(2021.11.27. 토)


모악산은 좀 쉬운 코스라고 해서 여유있는 산행이 되겠다. 오전 10시 20분 산행 시작, 오후 3시 20분 하산 예정이다.


모악산 관광단지주차장에서 내려 산을 오른다. 초입에서부터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낙엽 쌓인 육산 흙길을 걷는다. 계곡을 건너며 다리가 여러 개 있다. 다리마다 이름이 붙어있다. 선녀교, 선녀다리, 수박재다리, 사랑바위다리 등 이름들이 재미있다.


모악산 산행은 날씨가 완전 포근한 봄날 같다. 미세먼지도 없이 쾌청한 푸른 하늘을 보며 유유자적 걷는다.


모악산 무제봉 지나니까 계단이 많다. 정상석 부근에 송전탑이 있어서 그 전에 전망대에 인증하는 장소가 있다. 100대 명산 65번째 인증숏을 찍는다.

전망대에서 전주시내와 완주군, 구이호수, 고덕산, 우장산이 시원스레 보인다.


원점회귀를 해서 내려오니 계곡물이 더 맑고 경쾌하게 흐른다. 시원하다. 아까 올라갔던 길이 아닌 조금 더 한적한 길을 따라 내려오니 낙엽이 더 수북히 쌓여있다. 참 좋다!


제67좌 조망 좋은 경주 남산 : 경주 남산+토함산 1일2산 산행(2021.12.4. 토)


경주 남산은 토산에서 긴 코스를 한번 탔는데, 오늘은 짧은 코스를 탈 예정이다. 삼릉주차장 출발해서 정상 금오봉 찍고, 바로 원점회귀하면 되니까 비교적 쉬운 코스 산행이다.


토함산 역시 정상 찍고 역사탐방을 하는 코스라 크게 부담은 없을 듯하다. 석굴암 쪽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졸업여행하면서 둘러본 곳이라 토산품이나 특산품 파는 곳이 있으면 둘러봐야겠다.


날씨 예보를 보니 경상도 쪽은 맑고 기온도 괜찮은 편이다. 꽤 추워진 겨울이니까 남쪽 산행이 나름 좋을 것이다.

경주 남산은 바위에다가 불상을 새겨서 그린 곳이 많다. 전에 한 번 보았기에 생략하고 부지런히 오른다.


조금 오르니 경주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전망이 좋다. 날씨도 딱 산행하기에 좋다. 잠바를 입고 가다가 더워서 벗고 걷는다.


남산은 올라갈 수록 풍경이 더 시원하게 펼쳐진다. 금송정 멋진 소나무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 옥보고가 가야금을 타던 정자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풍경이 그만이라 음악이 절로 나올 듯하다.


한참 오르니 손이 시리면서 조금 춥길레 겉옷을 다시 꺼내 입는다. 하긴 반장갑을 끼었기 때문이리라.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면서 제법 여유있는 산행이다.


남산 정상 금오봉까지 오르는데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총 5.7km인데, 시간은 2시간 30분 주어졌다. 서두르면서도 쉬기도 하고 사진도 꽤나 많이 찍었다. 금오봉까지는 한 번 왔던 곳인 데도 어느 곳은 익숙하고 어느 곳은 처음 오는 것처럼 낯설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그렇다. 반은 기억하고 반은 잊어버리는 것 같다.


남산 금오봉에서 100대 명산 66번째 인증숏 찍는다.


나무의자 쉼터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다. 김밥, 소시지 2개, 사과쥬스, 간단하게 싸왔지만 참 맛있다.


가끔 트랭글 켜고 끄는 걸 잊어버린다. 산을 오르다 말고 중간에 켜거나 산을 내려와서 버스에 타고 버스가 출뱔하려고 할 때 끄고 그런다. 오늘도 하산해서 버스에 타서 껐다. 그래서 거리도 시간도 더 많이 나왔다. 총 5.7km, 2시간 20분 걸렸는데 말이다. 기계는 사람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대신하지는 못한다. 이유도 없고, 정상 참작이라는 것도 없다. 그래서 편리하긴 하지만 사람보다는 조금 아닌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트랭글을 잘 쓰고는 있지만, 이래서 실제 산행 기록이 정확하지 않을 때도 있다.

좌 : 소백산 능선 / 우: 모악산
좌 : 경주 남산에서 / 우: 남산 금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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