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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Dec 18. 2023

문인화는 사적인 여가의 그림

[매난국죽] 문인화 선경도서관 전시회

[매난국죽] 문인화 판넬 작품이 전시 중 수원선경도서관에 들렀다. 1층 로비에 넘 멋지게 전시되어 있다.


내 작품은 <봄향기>와 <그대는 참 아름답습니다> 두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백매이다. 그러고 보니까 개인적으로 내가 홍나 청매보다 백매를 더 좋아하는구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순백을 좋아한다. 눈이 하얗게 내린 이른 봄에 막 피어난 는 티 없이 순결하다. 새색시의 맑은 눈동자에서 깜빡이는 것 같은 긴 속눈썹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예쁘기만 하다.


함께 한 문인화가들  백매를 많이 그렸다. 그리고 홍매, 대나무, 소나무, 국화, 석류, , 철쭉, 난초,해바라기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 중이다. 다들 5~6년씩 문인화를 그려온 분들이라 깊이가 있는 그림을 그리신다.


나는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책과 도록과 그림집 등을 여러 권 찾아 읽고 구입도 했다. 인화를 그리면서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일도 재미가 있다.


문인화는 전문화가가 아닌 문인(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심중을 표현하여 그린 그림이다. 문인화는 중국 북송시대부터 유래되었고, 명나라 때는 남종화와 동일시되기도 했다. 문인화는 기법이나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면을 표현하는 것을 중시했고, 수묵산수화나 사군자가 주요 소재였다. 문인화는 시, 글, 그림이 결합된 형태로,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감상되고, 매매되지 않았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


문인화는 이렇게 직업적인 그림이 아닌 '여가의 그림'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매매되지 않는 그림,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는 그림, 친구들끼리 감상하는 사적인 그림, 그래서 내 마음에 더 꽂혔는 지도 모르겠다.


이번 전시회는 수원시도서관 순회전시라 선경도서관에 이어서 북수원도서관과 중앙도서관에도 전시를 할 예정이다. 우리가 사적으로 그린 그림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수원시도서관에 감사하다.

[매난국죽] 문인화 수원선경도서관 전시회
내 작품과 기념사진
돌아오는 길 수원화성과 수어장대 저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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