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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31. 2024

진짜 사랑은 뭘까?

영화 <졸업>

영화가 시작되면서 너무나 익숙한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마음속으로 따라 부른다.

"아하! 이 곡이 이 영화의 OST였구나!"

주인공 벤자민이 공항에서 내려 자신의 캐리어를 찾아 인파 속으로 들어간다.


자민은 동부 쪽에 있는 대학을 수석 졸업다. 그런데 모범생인 그는 뭔가 어리바리하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고나 할까? 집에서는 지인들을 초대해 졸업 축하파티를 연다. 벤자민은 2층 자기 방에서 나오는 것도 선뜻 하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다. 모여있는 사람앞에 나오는 걸 자꾸만 망설인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을 해본다.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다.


그의 방으로 부모님과 오랜 친구인 로빈스 부인이 들어와 담배를 피우면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한다 결국은 자기 집까지 끌어 들어 성적 유혹을 한다. 그녀는 자칭 알코올 중독자이다.


자민은 처음에는 머뭇거리지만 자연스럽게 엄마뻘인 로빈스 부인에게 빨려 들어간다. 밤마다 그녀를 만나 말도 안 하고 어둠 속에서 그저 관계만 한다.


자민은 대화를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로빈스 부인에게서 그녀의 딸 엘레인을 포드 차 안에서 속도위반으로 가져서 결혼을 했고, 지금은 섹스리스 부부로 각 방을 쓴다는 걸 듣는다.


둘 사이를 모르는 로빈스 씨는 벤자민에게 엘레인을 소개해준다. 벤자민과 엘레인 두 사람은 로빈스 부인과는 전혀 다른 청춘의 불타는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로빈스 부인의 방해와 사실을 알아버린 로빈스 씨와 엘레인의 저항으로 그만 거절의 벽에 부딪치고 만다.


그래도 청춘의 벤자민은 포기하지 않는다. 갓 졸업하던 당시의 수줍은 벤자민이 아니다. 자신 진짜 사랑 엘레인 앞에서 저돌적이다. 찾아가고 지켜보고 기다리고 다가간다.


급기야 엘레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는 날, 벤자민이 결혼식장으로 달려간다. 2층 창문을 두드리며 엘레인을 부르는 벤자민을 보고 면사포를 쓴 엘레인이 뛰쳐나온다. 그렇게 달아오 청춘의 사랑은 그 어떤 장애물도 개의치 않고 결국 이루어진다.


청춘의 거칠 것 없는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 극적인 설정을 했겠지만, 엄마에 이어 그 딸까지 이어지는 벤자민의 사랑이 조금 그렇다. 뭐 그렇게까지 해서 사랑을 이루어야 할까? 사랑이 뭐길래?


암튼 미국적인 사랑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사실혼주의라서 동거도 결혼도 쉽고, 물론 이혼도 재혼도 쉬운 나라이다.


사랑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진짜 사랑은 일생에 오직 한번 찾아오는 것이며, 두고두고 잊지 못하는 사랑, 그리고 언제나 곁에 그리움으로 남는 사랑이다.  


그래서 '이거 바보들 아냐? 뭐 저런 걸 사랑이라고 말하나?' 속으로 그러면서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영화 <졸업>에 나오는 OST는 정말 가슴속으로 깊이깊이 스며들었다. 찾아보니 사이먼 앤 카펑클의 노래 <The Sound of Silence>이다. 그들의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도 내가 좋아하던 곡이다. 한 때 여중고 시절에 그 노래들을 듣고 또 들었다.


영화 <졸업>의 줄거리는 다소 이해가 안 되지만, 귀에 익숙한 음악이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한껏 추억 속 잠기었다. 내 가슴속 사랑도 되짚어보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The Sound of Silence> 듣기♡

https://youtu.be/HZVkk_aQ0BI?si=vFmVUx3F1CxtlMPP

 영화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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