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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지혜와 재판

왕상 3장

by 서순오

솔로몬은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린 후 꿈을 꾼다. 하나님께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 물어보신다. 솔로몬은 백성들을 잘 판결하기 위한 '총명한 마음'을 달라고 한다. 개역개정 성경에는 '듣는 마음'이라고 나온다. 즉 '하나님 음성을 듣는 마음'이 바로 '총명한 마음'이고, '지혜'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세 배로 응답해 주신다. 솔로몬이 구한 지혜뿐만 아니라 구하지 않은 것 두 가지, 부귀와 영화까지 주신다.


솔로몬의 지혜는 솔로몬의 재판을 통해서 증명이 된다. 창녀 두 명이 갓난아기 하나를 데리고 찾아와서 로 자기 아이라고 우긴다. 한집에 살면서 한 날에 두 여인이 다 아기를 낳았는데.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았다. 그런데, 서로 산 아기가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이야기를 다 들은 솔로몬은 '아기를 반쪽으로 갈라서 나눠주라'고 한다. 그러자 한 여자는 울면서 '아기를 죽이지 말고 다른 여자에게 주라'고 한다. 또 한 여자는 '그렇게 하라'고 한다. 솔로몬 왕은 '아기를 죽이지 말라'고 한 여인에게 산 아기를 준다. 모성애는 자기 차지가 안 될지라도 우선 아기가 살아있는 게 소중하다. '아기를 둘로 갈라서 내 것도 네 것도 되게 하지 말라'는 여인이 어찌 친 어미이겠는가 말이다.


지금 같으면 유전자 검사를 하면, 쉽게, 정확하게 판명이 날 것이지만, 당시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었나 보다. 솔로몬의 명재판은 금세 온 나라로 세계로 소문이 퍼져나간다. 비로소 솔로몬 왕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왕임을 전 세계에 공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불안정 상태를 보면 자신의 모습이 나라와 세계에 어떻게 비추이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나 민주제도 하에서 위정자가 국민들이 잠시 맡겨준 권력임을 망각하고 사리사욕에 따라서 마음대로 정권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 갈수록 나라의 위신이 실추하고 경제가 망가져 가고 있는 데도 잘못을 시인하지도 돌이키지도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국민을 이긴 위정자는 없다.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시기에 그 최후가 어떠할지는 앞으로 열왕기서에 등장하는 왕들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내가 옳다 네가 옳다'며 싸우는 정치 불안정의 시기에는 솔로몬의 지혜와 재판이 필요하다. 속히 헌법재판관들이 제대로 구성되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국민들의 좋은 성과들을 하루아침에 퇴행시키는 사울 같은 묵은 정치는 물러가고, 번득이는 솔로몬의 지혜로운 새 정치가 어서 빨리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현대어성경 열왕기상 3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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