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왕이 된 솔로몬은 그 지혜로 인하여 대내외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였다. 나라가 부강하고 평화로우며 외교적으로도 상호 우호관계에 있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 왕이 이루고 싶었던 성전 건축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땅은 나무가 자라기에는 척박한 땅이라 해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업국가 베니게의 두로 왕 히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성전에 지을 레바논의 송백과 전나무를 베어서 보내달라는 것이다. 그곳 일꾼들의 품삯은 충분히 보내주고, 필요하면 일꾼도 보내준다고 한다. 그러나 히람은 그곳에서 하는 일은 자기 나라 일꾼으로 충분하다며 그 대신 왕궁에서 쓸 곡식과 기름을 보내달라고 한다. 상호 협상이 잘 체결되어서 성전 건축은 활기를 띤다.
참으로 윈윈 하는 외교가 아닐 수 없다.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는 불공평한 상호조약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부강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기에 두로에 불합리한 외교정책을 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냥 내놓아라. 안 그러면 쳐들어간다."
이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솔로몬은 최고의 품삯과 곡식과 기름으로 보답을 한다. 히람 왕이 보내는 레바논의 나무가 뗏목을 타고 이스라엘로 운반된다. 많은 일꾼들이 동원되어 착착 성전이 지어져간다. 상호존중의 외교이다.
요즘 세계정세를 살펴보면 그 어느 나라나 자국 이익 우선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경제강국일수록 대국일수록 더 심하다. 어떻게든 자국민만 잘 사는 정책을 펴려고 한다. 혹여라도 1등 자리를 놓칠까 봐 혈안이 되어 있다.
세계 많은 빈국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약이 없어 질병으로 죽고, 힘이 없어 전쟁으로 죽어가는 데도 나몰라라 하는 판국이다. 많은 식량을 지하창고에 쌓아놓고 그 어떤 난국에도 자국민은 살아남을 궁리를 한다.
그러나 세계가 어려워지면 어찌 부강한 나라들만 살아남겠는가? 세계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 윈윈 하는 외교정책이 시급한 때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불안정으로 경제성장도 후퇴하고 외교면에서도 한참 뒤떨어진 발상을 하고 있어서 큰일이다.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해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디 2025년에는 솔로몬처럼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나라를 통치하는 위정자가 나오기를 소망해 본다. 국민들이 듣는 소식이 잘 된다, 경제 발전을 이루어간다, 외교적 이익으로 남북통일이 가깝다, 세계가 우러러보는 자유민주제도의 나라이다, 이런 칭찬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에 서려면 반드시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남북이 하나 되면 강대국들 사이에서 이용당하지 않고도 충분히 외교적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남한의 인재들과 북한의 지하자원이 활용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솔로몬 왕과 히람 왕의 외교정책에서 한 수 배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가 성경을 쓰고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