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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an 19. 2023

진실을 알릴 사명

 영화 《택시운전사》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권력을 가진 자의 의도에 따라 5월 16일이 혁명의 날이 되었다가 5월 18일이 민주항쟁의 날이 되고,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휴전 중인 전쟁 국가)라는 특수성과 그 상처 때문에 늘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이용당하는 국민들, 그 지독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희생당하는 사람들, 그러나 고의적으로 은폐된 진실이 밝혀짐에 따라  역사와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라고 한다.  연기자 송강호(만섭 역)가 택시운전사로 등장하고, 삶이 고단해 돈 벌기가 팍팍한 그는 택시비로 10만 원을 준다는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간다.


그리고 광주에서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목격한다. 사방팔방이 막힌 왕래불가한 지역 광주를 아슬아슬하게 들어가 빨갱이와 폭도로 규정받은 시민들과 대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군인들, 그리고 그 와중에서 정의의 편에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과 위르겐 힌츠페터를 돕는 청년 재복이와 택시운전사들.


많은 무고한 죽음과 함께 피로 얼룩진 역사가 진실을 요구한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거기에 반응한 것이다. 처음엔 멋모르고 광주로 달려가지만 착한 사람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역시 진실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외면할 수가 없다. 늘 그렇게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그것을 증언해 준다. 군사 독재, 군사 쿠데타,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억업과 왜곡과 희생이 있었는 지를.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투쟁 역시 끝나지 않는다. 여전히 분단국가의 반쪽 나라에 사는 한은 핵 위험과 강대국들의 힘 겨루기 사이에 끼여, 또 정권의 틈바구니에 끼여. 우리에게는 그 언제나 온전한 자유가 주어질 것인가? 또 하나의 질문을 던다.

  영화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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