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부 하러 대추골도서관 가고 오는 길 벚꽃 풍경

by 서순오

대추골도서관에 A I 관련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에 한일타운 아파트를 지나가는데 벚꽃이 완전히 만개를 했다. 오전 10시 조금 전 낮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다.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한 7~8분 거리인데 벚꽃길이 얼마나 예쁜지 한참 취해서 둘러보면서 사진에 담는다.


수원에는 도서관이 참 많은데 나는 책도 좋아해서 도서관 갈 때가 참 즐겁다. 무엇보다 가는 길이나 도서관 주변 풍경이 멋진 곳이 많아서 여행이나 산행하는 것보다 더 좋을 때도 있다.


집에서 도보 가능한 도서관은 수원중앙도서관, 선경도서관, 버드내도서관, 한아름도서관, 화홍어린이도서관, 창룡도서관 등이 있다. 도보로 20~40분 거리여서 대체로는 걸어 다닌다.


그런데 대추골도서관은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도보와 버스 이동 시간 포함 1시간 정도 잡고 여유 있게 나오면 가는 길 풍경도 보면서 갈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수원시 소속 다른 도서관들도 그 정도 시간이면 어느 도서관이나 다 갈 수가 있다.


대추골도서관은 꽤 오랜만에 간다. 몇 년 전에 무슨 독서문화프로그램을 듣느라 처음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듣다가 이상한 여자가 눈에 거슬려서 총 4-5번 수업에 두세 번 정도 듣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말았다. 이 사람은 머리도 하얗고 이빨 빠진 노인네처럼 말도 어눌하게 하면서 엄청 나이가 들어 보이는 여자이다. 강사님에게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질문을 매 시간마다 한다. 두 시간 수업에 거의 20~30분은 이 사람 질문으로 다 허비가 되고 만다.


더군다나 이 여자는 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에는 거의 다 신청을 한다. 여기서도 만나고 저기서도 만난다. 줌으로 하는 온라인 강연에서는 자기는 이메일이나 줌 사용을 잘 못한다며 강의 자료를 우편으로 보내달라기까지 한다. 아주 무식이 통통하고 자랑이다. 써오는 글을 보면 완전 일기인데, 맞춤법도 잘 안 맞고 문장도 엉터리이다. 글을 두서없이 아주 길게 써서는 그걸 읽는데 시간을 다 써 버린다.


한 번은 강의 다 끝나고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강사님이 나이를 물어봐서 말을 하는데 나보다도 나이를 덜 먹었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보았다.

"강사님한테는 적당한 질문을 하면 좋겠다."

그랬더니 막 대들고 난리를 친다. 자기가 나보다 한참 어른인 줄 알았나 보다.

"나보다 나이가 적네요."


도서관 강의가 무료한 자기를 재미있게 한다면서 거의 모든 강의를 다 신청해서 듣는데 나는 이 여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어느 모임에서나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매번 이 여자가 딱 걸리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대추골도서관뿐 아니라 다른 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도 신청하지 않고 거의 한 2년은 지난 것 같다. 그렇지만 책 빌릴 게 있으면 상호대차해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대출해 와서 읽고 반납하곤 했다.


봄이라 봄꽃은 활짝 피었는데, 날씨는 갑자기 너무 춥다. 옷을 얇게 입고 나갔다가 하마터면 감기 들 뻔했다.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든다고나 할까?


"벚꽃이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아니다. 오늘 AI 수업도 참 좋았다. 강사가 젊고 시원시원하다. 어디서든 배우는 건 즐거운 일이다. 더군다나 도서관은 무료 강의가 아닌가 말이다.


사실 나는 AI 툴을 어느 정도는 사용할 줄 안다.

"요즘은 AI가 어디까지 더 나아갔나?"

나는 궁금해서 도서관 프로그램에 AI 관련 강의가 있으면 무조건 신청해서 듣고 있다. 다 아는 것이라도 다른 사람 강의를 들으면 얻는 게 있다. 또 함께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에게서도 배우는 게 많다.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보니까 수강생 중에는 생성형 AI 수업을 하는 강사도 있다. AI 수업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총수업이 7번인데 결과물이 기대가 된다.


수업 끝나고는 대추골도서관 담담자가 <경기도 천권으로 독서포인트>라는 걸 소개하기에 가입한다.

돌아오는 길 다시 벚꽃길을 걸으며 또 한동안 봄꽃 감상에 빠져든다. 이곳이 <마을 정원>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걸 보니 아파트 숲 속 정원인 모양이다. 벚꽃길 한쪽에 정자도 있어서 앉아 쉴 수도 있고, 날 따뜻하면 벚꽃 보면서 이 길을 우유자적 걸어도 좋겠다. 횡단보도 대신 도로 위로 난 다리도 멋지다. 벚꽃이 아치형 돌담 다리 사이로 보이는 풍경도 근사하다.


아파트 앞에는 백목련, 자목련도 만개를 했고, 산수유 한그루도 꽃이 활짝 피었다. 한일타운 버스 정류장에는 철쭉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예뻐서 담는다. 대추골도서관 오가는 길 벚꽃길 산책, 행복한 시간이다.

대추골도서관 가는 벚꽃길 돌담 육교와 아치문
대추골도서관 앞 만개한 벚꽃
<경기도 천권으로 독서포인트> 안내
마을 정원
자목련, 백목련
철쭉
매거진의 이전글오늘 가장 멋진 '이대 나온 여자'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