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재택근무 좀 시켜줘...!
코로나가 지나고도 나는 풀 재택을 했다.
당시에는 꽤 많은 회사가 재택을 하니 효용을 크게 못느꼈는데, 아 지금은 "제발 재택 좀 시켜줘..!" 이다.
요즘은 다시 출근하는 회사가 압도적이다. 심지어 전면 재택을 폐지하는 곳도 드물지 않다.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떨어트렸을까 ?
회사 입장에서는 재택이 비용을 절감해줄 거라 기대했을지 모른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관리 코스트가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누구는 일하는 척하면서 '잠을 자고', 누구는 하루종일 화상회의로 묶어버리고, 심지어 매일 업무일지를 써서 보고하는 팀도 있었다. 결국 팀워크는 떨어지고, 생산성은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물렀다.
나는 재택하는 삶을 위해 열심히 글도 쓰고 사업도 하고 살아가고 있다. 재택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시간 관리다. 오전 9시에 강제 출근할 필요도 없고, 콩나물처럼 지하철에 끼어가던 생활도 끝이다. 그런데, 자유가 주어진만큼 책임도 크다.
재택은 자기 통제가 필요한 일이다. 집이 곧 사무실이 되는 순간, 침대와 노트북 사이에서 유혹의 경계선은 아주 희미해진다. '5분만 쉬자' 가 어느새 점심시간을 훌쩍 넘는 건 흔한일이다. 일하는 척만 하다보면, 회사의 생산성은 떨이지고 업무의 속도는 박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회사는 관리가 필요하다. 생산성에 문제가 생기면, 그걸 바로잡는 건 고스란히 회사의 몫이다. 재택근무를 허용하면서 생기는 보이지 않는 코스트도 만만치 않다. 원격으로 일을 시키면서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확인하는 데에 드는 시간과 비용, 소통의 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회사들은 재택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다.
홀로그램 같이 원격근무를 하는 환경이 가능하면, 그 때야 다시 재택을 검토하려나...?
재택근무가 진정한 개꿀이 되려면, 자기관리와 효율적인 업무 습관이 필수다. 나도 재택하면서 글 쓰고,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주식까지 손대고 있지만,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자유의 대가로 책임감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재택도 충분히 개꿀이 될 수 있다.
나도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대신 밤 10시나 11시에도 노트북을 켜고 회사 일을 했고, 전체 근무 시간은 늘어날지언정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던 재택이 좋다.
결국 어떻게 하면 일의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을지, 더 잘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니 재택이 생산성에 대해 묻는다면, 답은 하나다. ' 재택 환경을 구성하는 사람들 하기 나름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