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나는
고개를 들어 울어버렸다.
참고 참아왔던 인내의 끝에서
한없는 눈물로 쓰러져버렸다.
어둠 속에 허우적이며
출구를 찾아 바둥대다가
또 다른 영혼에 부딪혀 아파했다.
괴로워 소주잔을 든 손이
가느다랗게 떨고 있음을 알았을 때
그 절망감에
연이어 술을 퍼부었다.
눈물이 지나간 자리에는
선명한 자국만이,
영혼의 울부짖음에는
나약한 무력감만이...
다시 아침이 오면
또다시 하루를 시작하겠지만
오늘도 내일도 행복할 수 없음은
세상에 너무 가까이 와버렸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