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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태성 Oct 06. 2024

글쓰기 산책 64

*날마다 글쓰기를 합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뽑아 올립니다.



나는 살고 싶지, 살아있고 싶진 않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체 해야 한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뭐가 올바른 삶일까, 내 영혼을 갉아먹으면서까지 일할 필요가 있을까?
난 그것을 확신하지 못하겠다.


나는 잘 모르겠다. 죽을 때까지 모르겠다.
뭐가 뭔지, 뭐가 맞는지,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따르는 대로 산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더라도.


좋은 사람이 되고픈 마음도 없고, 그럴싸한 대의도 없다.
그냥 산다. 그냥 살아간다.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고,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다.
만약에 유명해진다면 글쓰기로 유명해지지 다른 것으로 유명해지긴 싫다.
그냥 글쓰기 말곤 내게 그럴싸한 의미가 없다.


글쓰기가 내게 의미 있는 이유는 글이 내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는 아이가 자랐기에 글이 의미가 있는 건 아닌지, 나는 모른다.
그냥 살아가다 보니 지금에 다다랐고,
그런 나를 설명하고자 뭐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그 자체로 그것이 인생이 되는 게 아닌가.     


내겐 어떤 의무도 없다. 권리도 없다. 그냥 존재할 뿐이다.

삶을 밑바닥까지 훑는다면 뭐가 나올까. 죽음, 추억, 아니면 아무것도.


흥미로운 문장은 많지만 끝까지 따라가지 못한다.
아름다운 문들이 서있을 뿐이다.
내게 문학이란 그런 식이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면, 그때부터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날마다 즐거울 순 없어도 기쁠 순 있다.
그 기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쁨은 언제든지 꺼질 수 있는 불꽃이다. 그것을 서글프게 생각하면 안 된다.
갈 때가 되면 가는 법이다.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은 없다.


내가 나를 말하는 일은 어떤 일보다도 쉽고 모든 일보다도 더 어렵다.


“나는 날마다 글을 쓴다.” 오로지 그것이 나를 정의하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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