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남자 & 좋은 남자

by 임경환

얼마 전 멋있는 사람과 좋은 사람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기준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뉴스로 본 적이 있다.

동서양을 통틀어서 공통된 의견은

“멋있는 사람은 외향적이고, 쾌락을 추구하며, 카리스마가 있다.

또한 모험적이고, 개방적이며, 자율적이다.

좋은 사람은 전통적인 규범을 잘 따르고,

잘 어울리고, 온화하고, 동조를 잘 한다.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안정 지향적이며, 신중하다.”


‘어라! 거의 99% 아니 100% 나를 말하네.’

‘나는 멋있는 사람이며 사람들이 나를 보고 멋있는 남자라고 말하나 봐!’

나는 별로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냥 어떤 상황에서든 내 의지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데….

단 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나는 설문조사에서 정의하는

좋은 남자는 절대로 못 된다는 걸 알았다.

전통적 규범을 따르기보다 파격이 있고,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서 대하긴 하지만 ‘우리가 남이가’ 이런 거 못 한다.

동조도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안전지향적이라기보단 모험적이다.

그래서 난 결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겠다.

반대로 멋진 사람은 그러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태생적으로 그렇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별생각 없이 살아도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 거 같다.

그러니 난 죽을 때까지 멋진 남자가 되는 건 쉽다.

지금처럼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내가 봐도 두 개 다 갖출 수는 없다.

하나만 될 수 있다면 당연히 내 선택은 멋진 남자다.

그런데 나 스스로 보니 난 200% 멋진 남자인데

다른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순전히 혼자 착각하는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남들이 나를 멋지다고 생각하든 말든 그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런 평판에 상관없이 지금처럼 살아간다.

그런 뉴스가 있으며 100% 나를 가리키는 말이란 말이지

나를 멋있는 남자로 생각해달라는 말은 아니다.

멋지거나 좋은 남자가 되지 못하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되는 게 좋으며

남들 판단보다는 내 생각에 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세상 사람들 판단 기준이 그렇다니 다행이다.


속내를 털어놓거나 끈끈한 교우관계가 없는 나는 내가 잘못 살고 있나?

너무 이기적인가 고민한 적이 있다.

같이 술을 마시고 온갖 고민을 나누고,

자주 시시콜콜한 전화를 하고

남 일을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돕고

형님이 어떻고 동생이 어떻고 하는 것은 내 천성에 맞지 않을 뿐이다.

그렇게 살지 않아도 멋질 수 있고, 잘 살고 있다는 위안이 되어 다행이다.

물론 위안이 안 돼도 삶의 방식을 바꾸진 않을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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