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게 최고인 줄 누구나 안다.
벌이도 되면서 덩달아 즐겁기도 하다.
다 알지만 모두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평생을 즐겁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퇴직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한한 자유와 시간이 주어진다.
퇴직 후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하는 건 슬픈 일이다.
내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것만 하자.
내가 즐겁게,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는 것을 적어보자.
어슬렁거리며 산책하기, 세상 어디든 여행하기, 글쓰기, 책 읽기, 자전거 타기,
야생화 들여다보기, 어느 계곡에 텐트치고 하루 종일 놀기,
시골 오일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 먹기, 빈둥거리기 카페에서 홀로 커피 마시기,
말이 통하는 사람과 커피 한잔하며 잔잔한 이야기 주고받기,
주식 투자, 학생들 가르치기, 이 정도면 엄청나네!
내가 못 하거나 싫어하는 건 하지 말자.
술 오래 마시기, 악기 연주하기, 그림그리기, 글씨 이쁘게 쓰기,
친구들이랑 오래 대화하기, 노래방 가기, 사진동호회에 들어가기,
이런 건 젬병이다.
저런 걸 잘하는 사람들이 좀 부럽기도 하지만
내가 자신 있고 좋아하는 걸 하는 걸로 충분하다.
예전에 무척이나 좋아했던 산 정상에 올라가기도
이젠 내가 안 가본 산이 아니면 제외하자.
채소밭 가꾸기, 꽃밭 돌보기, 이런 것도 힘든다.
남이 키운 채소 사 먹고 남이 키운 꽃을 보고 감탄만 하자.
아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버겁다.
안면인식이 어려워 아는 사람도 오랜만에 보면 구별이 힘든다.
억지로 사귀려고도, 정리하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자.
이젠 정말 좋아하고 즐거운 것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