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0
며칠 전, 친구의 물음이 생각난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난 망설임 없이 그 물음에 답한다.
“사랑은 자해지.”
그 대답을 들은 상대는 구태여 되묻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름의 이유를 덧붙이자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파괴와 회복을 반복하며 굳은살을 만들어 간다. 그 과정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멈추지 않으니 자해의 일종이라 생각한 것이다. 두꺼운 피부를 슥하고 걷어내 지금껏 심장에 새겨진 상처는 몇 개였나 세어본다. 세어보다 문득 그것들이 전부 아문 것을 보아하니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를 마쳤나 보다. 내 심장에 새로운 상처가 늘어날 준비가 되었다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