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데이
우리 집은 매년 11월 셋째 주 또는 넷째 주에 김장을 한다. 70대이신 우리 부모님은 서울 근교 밭에 8월쯤 배추를 심어 매주 또는 2주에 한 번씩 밭에 가셔서 배추의 생사를 확인하고 잘 크고 있는 배추들 보고 오신다. 11월 3-4주쯤 배추를 뽑고 큰 트럭에 싣고 서울 집까지 와 사다리차를 이용하여 옥상으로 이동한다. 배추 100 포기 정도와 무가 가득 든 2-3자루, 갓 등등 차례차례 옥상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식구도 많고 지인도 많아 100 포기 이상은 꼭 하기에 김장 버무리는 날이면 쪼그리고 앉아서 하고 나면 허리, 팔 등등 쑤시는 곳이 많다. 매년 김장을 하고 나면 허리가 더 아프신 엄마를 생각하면 김장이라는 큰 이벤트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우리 아들과 조카들에게는 귀한 이벤트인걸 알기에 우리 아빠가 이 힘든 김장을 놓지 않으시는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