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번씩 있는 초등학교 학부모 교통봉사 활동을 오늘 아침하고 왔다. 딸이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 있으니, 나에게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교통봉사를 하고 온 날이다. 전날까지도 별 생각이 없다가 아침에 차를 타고 딸아이 학교를 가고 있는데 "아 마지막 교통봉사 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앞으로 중고등학교 딸아이가 진학하면 학부모 교통봉사는 없을 것이기에 내 딸이 아기부터 초등학교 대장학년까지 정말 많이 성장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아침에 친구랑 등교하며, 쑥스러워하듯 얼굴을 가리고 나를 보며 밝게 웃는 딸의 모습이 내 인생에 있어서 떠올릴 때 웃음 짓게 될 또 다른 추억거리이리라.
아빠가 교통봉사를 하고 있어서 좋았는지, 어쨋는지 친구랑 교문에서 한참 동안 들어가지 않고 나를 힐긋힐긋 바라보던 아이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당분간 생각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