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현 Nov 16. 2024

순백의 나무

시,에세이

첫눈이 올 때쯤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하염없이 눈을 기다리고 있다

하얀색의 옷을 입어

빈약한 가지를 가리기 위해

순백으로 이루어진

눈꽃과 함께한다면

볼품없는 모습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일까



가끔 앉아서 노래하는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오늘도 어김없이 기다린다

처음 오게 될 눈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