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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Nov 16. 2024

순백의 나무

시,에세이

첫눈이 올 때쯤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하염없이 눈을 기다리고 있다

하얀색의 옷을 입어

빈약한 가지를 가리기 위해

순백으로 이루어진

눈꽃과 함께한다면

볼품없는 모습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일까



가끔 앉아서 노래하는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오늘도 어김없이 기다린다

처음 오게 될 눈을.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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