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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 Jul 21. 2021

세 가지 소원

알라딘과 자파 그리고 당신은?


여러분은 램프의 요정 '지니'를 알고 계신가요? 우리에겐 푸른색의 형태를 지닌 디즈니의 '지니'가 더욱 친숙하겠지요. 알라딘 실사화로 배우 윌 스미스가 맡았던 지니도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저는 영화관에서 나오는 귓가를 두드리다 못해 귓구멍에 쾅쾅 울려대는 음향에 신이 나 남몰래 엉덩이를 들썩이곤 했습니다. 한창 4DX와 응원 상영에 대한 열기가 생생하던 때였는데 어찌나 시간이 쏜살같은 지  벌써 재작년의 일이 되어버렸군요. 알라딘은 설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유래된 이야기입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도 아라비안 나이트의 천일야화 중 하나의 이야기지요.

 


아, 서론이 길었습니다. 본디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떠올리게 되면 주제에서 벗어나 마구잡이로 맘속에 있던 말들을 내뱉는 게 제 단점이지요. 그러면 알라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여러분은 알라딘의 세 가지 소원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이야기와 영화를 본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쉽게 떠올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이 가물가물하더라도 대략적 흐름 정도만 기억나시는 분들도 계실터구요. 램프의 갇힌 지니를 불러낸 알라딘은 세 가지의 소원을 빌게 됩니다.



재스민 공주와 결혼할 수 있도록 왕자로 만들어줘.

 (물속에 빠졌을 때 ) 살려줘.

지니를 자유롭게 해 줘.


첫 번째 소원은 본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빈 소원이었다면, 세 번째 소원은 다른 이(지니)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빌었던 소원이지요. 이야기가 흐를수록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알라딘의 성장과, 지니와의 유대가 엿보이는 소원이었습니다. 한편, 이 이야기의 악당인 '자파'를 기억하시나요? 극 중에서 자파는 램프를 손에 얻게 되어 세 가지의 소원을 다음과 같이 빌었습니다.


왕국의 왕이 되게 만들어달라.

자신을 강력한 마법사가 되게 해 달라.

누구보다 강한 자가 되게 해 달라.


나라를 다스릴 욕심, 다른 이들 위에 군림하고 싶은 욕망, 세상 위에 올라서 지배욕을 여실히 드러내는 소원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셨을 텐데요. 아쉽게도 소원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 보니 자파는 뜻하지 않던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강한 자'라는 추상적인 내용에 결국 강력한 힘을 가진 램프의 요정이 되어버리지요. 욕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 뜻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한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적인 메시지였을까요. 본인의 욕망이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일 때 자신에게, 그리고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누군가를 해치지는 않는지, 이성을 잃고 과욕에 눈이 멀지는 않았는지 계속해서 돌이켜보고, 주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알라딘과 자파. 두 사람의 소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다음으로 램프를 발견할 사람의 소원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인터넷에선 농담거리로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을 때 마지막 소원으로 '앞으로 내 소원을 n개를 더 들어줘'라고 인간의 많고 큰 욕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욕심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지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욕심으로 세상을 발전시켜왔으니까요. 전혀 이상할 일 없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딱 세 가지의 소원만 빌 수 있다고 해보죠. 몇 개의 소원을 더 들어달라는 말이 유효할 진 모르겠지만, 당신의 세 가지 소원. 마음속에 새겨둔 열망, 소망, 야망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지니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자, 당신의 세 가지 소원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소원을 빔으로 인해 가져올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도 장담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자파처럼 불행을 가져오는 결말보단 모쪼록 행복 가득한 나날을 가져다주는 소원이었으면 하네요.


저는 오늘 먼저 첫 번째 소원을 빌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오늘 하루가, 그리고 앞으로의 나날이 무탈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세 가지 소원을 빌어보세요. 지금 당장 세 가지를 떠올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먼저 생각나는 한 가지, 그리고 나중에 남은 소원을 빌어도 좋으니까요. 그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저는 누군가의 어쩌면 여러분의 지니가 되어 소원을 꼭 이루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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