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없는데 아프다… 성홍열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여름에도 유행 중인 감염병 '성홍열'

by 헬스코어데일리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6월 중순, 방학도 멀고 물놀이도 이르지만 초등학교와 유치원 안팎에서는 다른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겨울철에 주로 유행하던 성홍열이 여름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7일 기준 성홍열 주간 발생 환자가 231명을 기록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누적 환자 수는 4510명에 달한다. 5년간 평균 주간 발생 수가 57명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환자 중 80% 이상이 10세 미만 소아다. 감염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집단생활을 하는 연령대에 집중되고 있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주된 전파 경로는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퍼지는 비말이다. 침, 콧물, 손 접촉으로도 옮겨간다.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과 가까이 지내거나, 같은 물건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잠복기는 1~7일 정도로, 감염 후 빠르면 하루 안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로 시작한다.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열이 났는지도 모른 채 지나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열과 함께 목이 붓고 아프며, 삼킬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두통이나 오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복통과 구토 증상도 나타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식사를 거부하거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이후 전신에 발진이 퍼지면서 성홍열 특유의 증세가 드러난다.


성홍열 증상, 발진·딸기 혀·피부 껍질 벗겨짐까지

300_743_330.jpg 흉부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 헬스코어데일리

성홍열의 대표적인 특징은 '붉은 발진'이다. 감염 후 12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나타난다. 발진은 목, 가슴, 등에서 시작해 겨드랑이, 사타구니, 팔꿈치 안쪽 등 접히거나 마찰이 잦은 부위에서 두드러진다. 거친 사포처럼 피부를 문지르는 듯한 촉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발진은 얼굴에도 생기지만, 입 주변은 상대적으로 창백하게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성홍열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이마나 뺨이 붉게 달아오르면서 입 둘레만 하얗게 보이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혀에도 특이한 변화가 나타난다. 초반에는 회백색의 두꺼운 백태가 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벗겨지며 붉은 딸기처럼 변한다. 붓기와 통증도 함께 진행된다. 이런 혀의 변화는 '딸기 혀(strawberry tongue)'로 불리며, 성홍열을 구별하는 중요한 징후로 알려져 있다.


피부 증상은 감염 이후 6~9일쯤 되면 사라진다. 그러나 이때 손끝이나 발가락 끝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한다. 특히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가락 끝에서 껍질이 벗겨지는 박리 증상은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다.


목의 임파선이 부어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혀가 갈라지고 피가 섞인 분비물이 보이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눈 충혈이 나타나거나 전신 쇠약감이 계속되기도 한다.


2차 감염·중증 합병증도 위험

300_744_3337.jpg 팔에 생긴 발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성홍열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골수염, 수막염 같은 조직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는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이나 관절과 심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류마티스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치료로 열과 발진은 빠르게 가라앉지만, 전염력은 초기 24시간 동안 유지되므로 학교나 유치원 출석을 중단해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열이 내렸다고 중단하지 말고, 정해진 치료 기간을 모두 채워야 한다.


A군 사슬알균 가운데 일부 혈청형은 일반적인 성홍열보다 훨씬 강한 침습성을 보인다. 이런 유형은 피부나 점막을 넘어 혈류나 깊은 조직까지 침투할 수 있다. 그 결과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처럼 치명적인 중증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는 총 383건이다. 이 중 약 83%가 성인이었고, 17%가 소아였다. 감염으로 인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도 있었다. 치명률은 14.4%로 확인됐다.


성홍열은 빠르게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 발생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등교나 등원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같은 기본적인 위생 수칙은 전염병 예방의 첫걸음이다. 특히 단체생활이 많은 유아·초등 연령대에서는 물건을 함께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감염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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