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자주 껐다 켜면 오히려 더 손해
한겨울 난방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구당 평균 난방비는 9만 8000원이었으나, 지난 1월에는 12만 6000원으로 늘었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가정이 보일러 사용 습관을 바꾸고 있지만, 잘못된 방식은 오히려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다. 난방을 아낀다는 생각에 반복적으로 보일러 전원을 껐다 켜는 경우, 기계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가스 사용량도 더 많아질 수 있다.
보일러는 꺼진 상태에서 다시 작동할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식어 있던 물을 다시 데우기 위해 고온 가열이 발생하고, 이때 기계에 큰 부하가 걸린다. 이런 가동을 반복하면 열교환기, 순환펌프, 배관 연결 부위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보일러를 하루 종일 꺼뒀다가 밤에 다시 켜는 방식은 난방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내 온도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연료 사용량도 늘어난다. 사람이 없을 때도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편이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주택의 경우, 세대 안에서 조절기를 꺼도 건물 전체에 온수를 보내는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때 실내 온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동파 방지를 위한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열 순환이 계속 이어진다.
전원을 껐다고 해서 요금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불필요한 순환으로 사용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외출할 때는 조절기를 끄기보다 '외출 모드'로 바꾸거나, 온도를 소폭 낮추는 편이 훨씬 낫다.
또한 난방 온도를 한 번에 크게 높이면, 짧은 시간에 많은 열이 공급돼 요금이 갑자기 증가할 수 있다. 처음에는 0.5도에서 1도씩 천천히 조절하고, 사용하지 않는 방은 문을 닫아 단열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가동 소음이 커지는 원인 중 하나는 배관 문제다. 내부에 찌꺼기가 쌓이면 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보일러가 과열되거나 꺼졌다 켜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래된 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은 배관이 낡아 누수가 생기기 쉽다. 바닥이나 벽이 습하거나, 난방수를 계속 보충해야 한다면 누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배관 세척만으로도 난방 효율이 눈에 띄게 올라가고, 에너지 낭비도 줄일 수 있다.
실내에서 빠져나가는 열만 줄여도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창문 틈이나 출입문 아래는 에어캡, 문풍지, 방한 커튼, 러그 등을 활용해 막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수를 몰아서 사용하지 않고 시간대를 나누거나, 온도 설정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는 방법도 연료 소비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결국, 덜 쓰는 것보다 무리 없이 쓰는 쪽이 더 경제적이다. 무작정 아끼려다 배관 등에 문제가 생기면, 줄이려던 비용보다 더 큰 수리비가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