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와 칼륨이 풍부한 채소 '오이'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6월, 점심 메뉴 선택이 어려워지는 시기다.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지면, 시원한 콩국수가 단골 메뉴로 떠오른다. 부드러운 콩물에 담긴 면발 한 젓가락은 더위를 식히기 충분하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먹으면 그저 시원할 뿐, 기대만큼의 영양은 얻기 어렵다. 콩국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핵심 재료와의 궁합부터 따져야 한다.
콩국수의 진짜 주인공은 면이 아니라 콩물이다. 일반적으로 대두, 즉 노란 콩을 불려 곱게 갈아 만든다. 콩가루 기준 100g에는 단백질이 37g 들어 있다. 특히 콩 단백질에는 혈압을 낮추는 펩타이드가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은 혈관의 수축을 막아준다.
또한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100g에 17g이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혈당을 조절하고, 장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든다. 불포화지방산도 12g이나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혈관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콩가루에는 칼슘, 철, 마그네슘, 인, 칼륨 같은 무기질도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대두에만 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성분이다.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시중 콩물을 쓸 땐,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설탕이 들어간 제품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무첨가 콩물이나 직접 만든 콩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콩국수는 콩물과 잘 어울리는 면발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보통은 흰 밀가루 면을 쓰지만, 당지수가 높은 편이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특성이 있어 당뇨 관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경우, 메밀면을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도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라이신이 풍부하다. 이는 일반 곡류에서 부족한 성분으로,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루틴이라는 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혈당 조절에 유리하다. 메밀면은 삶아도 쉽게 퍼지지 않아, 식감이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콩국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채소를 곁들이는 게 좋다. 대표적인 예가 '오이'다. 오이 중에서도 가시오이를 선택하면, 보다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오이는 수분이 95% 이상이며, 비타민 C와 칼륨이 많다. 상큼한 향은 ‘오이 알코올’이라는 성분에서 나온다. 또한 오이에는 소화를 돕고, 위를 보호하는 에라테린 성분도 있다.
콩국수는 옅은 노란빛이 감도는데, 여기에 녹색 오이를 올리면 색감도 잘 어울린다. 이 외에도 방울토마토, 참깨를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방울토마토는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하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특히 열에 강해 가열해도 영양 손실이 적다. 생으로 썰어 올리면, 콩국수의 담백한 맛을 보완해 준다.
콩국수를 처음 받을 때, 무조건 소금부터 넣는 건 피하는 게 좋다. 간은 절인 김치로도 맞출 수 있다. 국물 맛을 먼저 본 뒤, 소금이나 김치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번거롭더라도 콩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풋콩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갈면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시판 콩물보다 짙고, 단맛도 덜하다. 물의 비율을 조절하면, 농도도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