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 '필라테스'
눅눅한 습기가 몸에 그대로 달라붙는 날씨다. 기온이 오르면서 땀이 나기 쉬운 계절이지만, 막상 활동은 외부 줄어든다. 바깥 공기보다 실내 냉방에 더 익숙해지는 요즘, 움직임이 적고 자세가 틀어지기 쉬운 시기다.
허리가 뻐근하거나 몸이 잘 붓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상 속 움직임이 줄면서 몸 전체에 미세한 긴장이 쌓이고,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 시기, 평소보다 신체 균형이 더 크게 흔들린다. 갑작스러운 무리보다 반복된 나쁜 자세가 문제를 키운다. 의자에 기대앉는 습관, 무릎을 모은 채 장시간 버티는 자세,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고개. 모두 체형을 천천히 무너뜨린다. 이런 상황에서는 강도 높은 운동보다 몸을 다시 정렬하는 루틴이 필요하다.
필라테스는 몸의 중심을 유지하며, 작은 근육까지 사용하는 운동이다. 척추를 중심으로 복부, 골반, 허벅지, 엉덩이 등 전체를 고르게 활용한다. 호흡을 조절하고 중심을 인식하면서 자세를 만드는 방식이다.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는 임신 중에도 필라테스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16일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척추가 틀어질까 봐 무서웠고, 체형이 돌아오지 않을까 불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정기가 지난 뒤 12주부터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고, 출산 직전까지 계속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라테스는 코어 근육에 집중한다. 중심 근육이 단단해지면, 작은 움직임도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장시간 앉아 일하는 사람, 무릎이나 허리에 불편을 자주 느끼는 사람, 운동 후 피로가 오래 가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필라테스는 격한 움직임 없이도 충분한 자극을 준다. 대부분의 동작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이뤄지며, 바닥이 몸을 지지해 관절에 부담이 적다. 기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매트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허리나 골반 주변 근육이 약한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 상태에서는 통증이 반복되고, 자세가 왜곡된다.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면,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잦은 경우, 중심 근육을 다시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을 오래 쉬었거나, 무릎이나 발목 등에 불편함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회복이 필요한 사람, 과체중이거나 운동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큰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
필라테스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운동이 아니다. 빠른 효과보다, 꾸준한 반복을 통해 중심을 서서히 회복하는 과정이다. 산전과 산후 모두 실천할 수 있어, 몸의 변화가 많은 시기에도 잘 맞는다.
물론 임신 중이라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복부 압력이나 관절 상태를 체크한 뒤, 개인의 회복 속도에 맞춰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체형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는 저강도 운동으로, 체력이나 체중 상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하루 20분에서 30분 정도, 일상 속 루틴으로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새벽에 일어나 스트레칭 대신 하거나, 저녁에 피로를 푸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호흡을 인식하면서 근육을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필라테스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정확한 자세와 근육 자극을 반복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쌓인다. 처음에는 복부나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며칠만 지나도 근육의 반응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