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면 꼭 조심해야 할 질병들
여름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진다. 온도와 습도가 함께 높아지면서 세균과 곰팡이, 진드기 등 각종 병원체가 급속히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여기에 햇빛 부족, 불규칙한 수면, 불쾌지수 상승 등이 겹치며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유발한다. 오늘은 장마철에 특히 유의해야 할 질환 5가지를 정리했다.
무좀은 단순히 위생이 나빠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무좀균은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한다. 특히 발가락 사이, 발바닥, 사타구니처럼 땀이 차기 쉬운 부위가 주로 감염된다. 장마철에는 양말이나 속옷이 쉽게 젖는데, 젖은 채로 오래 착용하면 무좀균이 활발하게 증식한다. 씻을 땐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고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한 번은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착용하고, 샤워 후 발을 충분히 말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맨발로 욕실이나 공용 공간을 걸어 다니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장마철은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잦은 시기다.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식하며, 음식이 쉽게 상한다. 특히 채소, 과일, 육류, 어패류 등의 변질 속도가 빨라진다. 조리 전 손을 씻고, 칼과 도마는 식재료별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냉장 보관하더라도 한 번 개봉한 식품은 가급적 빨리 소비해야 한다. 상온에 오래 두는 것을 피하고, 생으로 먹기보다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야 잔류 세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냉장고 안 식품도 보관일을 확인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변색된 경우엔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장마철엔 실내외 습도가 높아지면서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런 환경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을 가진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기침이 잦아지거나 코막힘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내 제습에 신경 써야 하며, 제습기나 선풍기를 활용해 습도를 낮춰야 한다. 욕실은 사용 후 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곰팡이 발생 위험이 큰 에어컨 필터는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필수다.
장마철에는 해가 뜨는 날이 드물어지면서 계절성 우울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햇빛을 받지 못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줄고, 멜라토닌은 증가해 기분이 가라앉고 졸림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함, 불면증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햇살이 드는 날엔 잠깐이라도 창가에서 자연광을 쬐는 습관이 좋다. 세로토닌 생성을 돕는 비타민B, C, D나 오메가3 섭취도 고려할 수 있다.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잠은 피하는 것이 불면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실내 조도 유지도 기분 안정에 도움을 준다.
장마철엔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날도 잦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를 수 있다. 이 시기엔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이로 인해 심장에도 부담이 간다.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고, 나트륨 섭취는 줄이며 단백질 위주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실내 운동이나 명상도 도움이 된다.
한편, 장마철에는 단순히 기온과 습도만 오르는 게 아니다. 습도와 온도, 햇빛 부족이 겹치면 몸부터 반응한다. 겉으로는 사소한 증상처럼 보여도 내부에서는 점점 균형이 무너진다. 실내 활동이 늘고 위생 관리가 느슨해지면 감염성 질환도 쉽게 퍼진다. 잠을 설쳤다거나 컨디션이 떨어졌다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특정 질환이 갑자기 생긴다기보다, 일상 속 변화들이 천천히 쌓여 증상으로 드러나는 시기다. 특히 면역이 약한 사람일수록 장마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피할 수 없는 날씨라면, 생활 습관이라도 바꾸는 게 필요하다. 질병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대비는 미리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