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팥빙수에 절대 넣지 말라는 '이것'

팥빙수 '연유', 한 스푼에 당분 섭취량 두 배

by 헬스코어데일리
1.jpeg 팥빙수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시원한 빙수류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특히 팥빙수는 한국 여름철 대표 디저트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단순한 간식처럼 보이는 이 팥빙수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과 진료부교수 우창윤은 ‘팥빙수에 연유를 빼고 먹어보라’는 조언을 남겼다.


팥은 이미 달다, 연유는 설탕 농축액일 뿐


2.jpeg 팥빙수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커뮤니티를 통해 우창윤 교수는 “팥빙수에 연유를 꼭 넣어야 하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팥도 달고, 요즘 우유 빙수는 얼음도 단맛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연유까지 더하면 단맛이 과해진다”고 설명했다. 연유는 사실상 설탕을 졸여 만든 농축액에 가깝기 때문에, 별도로 첨가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달다는 것이다.


연유가 들어가면 깔끔하고 시원해야 할 팥빙수 맛이 오히려 무거워진다는 지적도 더했다. 그는 “연유는 팥빙수의 청량함을 해친다”며 “넣더라도 아주 조금만 넣으라”고 조언했다.


연유 한 스푼, 당분 섭취량 두 배 늘어난다


3.jpeg 연유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연유가 문제되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다. 연유는 100g당 당류가 55~60g에 달할 정도로 당분 함량이 높다. 식이요법을 지도하는 임상영양사들도 연유 섭취에 주의를 당부한다.


연유와 단팥이 함께 들어간 팥빙수는 한 그릇만으로도 300kcal 이상, 당류 50g 이상이 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성인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 25g의 두 배를 한 번에 넘기는 수치다.


혈당도 문제다. 당분이 많을수록 혈당은 빠르게 오른다. 몸은 급하게 분비한 인슐린으로 혈당을 낮추지만, 반대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다시 허기가 진다. 당분 과잉 섭취가 반복되면 식욕은 과도하게 자극되고, 남은 당은 결국 지방세포로 저장돼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


견과류나 과일로 바꾸면 식감과 맛 살릴 수 있어


팥빙수를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토핑 선택이 중요하다. 연유 대신 신선한 과일이나 견과류를 올리는 것이 더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견과류는 고소함과 씹는 재미를 주고, 과일은 단맛 없이도 풍미를 더해준다. 단맛을 보완하고 싶다면 연유보다는 소량의 우유나 두유를 얼음 위에 살짝 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역시 연유보다 당분 함량이 낮고, 고소한 맛을 더해줘 식감을 해치지 않는다.


팥빙수 본연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살리기 위해선 지나친 단맛은 줄이는 것이 좋다. 단팥 자체로도 충분히 풍부한 맛이 나기 때문에, 연유 없이 먹어도 감칠맛은 살아난다. 취향에 따라 소금 한 꼬집을 넣어 단맛을 더 돋우는 방법도 있다.


팥의 영양 성분, 과하면 부작용 우려


팥은 당분 외에도 식이섬유, 단백질, 사포닌, 폴리페놀 등이 풍부해 여름철 간식으로는 나쁘지 않다. 이뇨 작용을 돕고 포만감을 준다는 점에서 팥빙수는 단순 간식 이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이유로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과잉당분 섭취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팥빙수는 디저트로 분류되는 만큼, 그 자체가 ‘영양식’은 아니다. 팥이 들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식으로 착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영양소는 적당히 섭취할 때 의미가 있다.


과일빙수나 콩고물빙수도 대안


4.jpeg 과일빙수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일반적인 팥빙수 외에도 요즘은 과일빙수, 인절미빙수, 콩고물빙수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단팥을 제외하고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빙수는 당류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얼음 위에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수분 많은 제철 과일을 얹으면 수분 보충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콩고물이나 인절미 토핑도 당분은 적고 고소한 맛을 살릴 수 있어 여름철 별미로 인기다. 다만 떡류를 함께 먹을 경우에는 소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은 ‘조금 덜 달게 먹는 습관’


팥빙수 자체를 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평소에 과도하게 단맛을 즐기는 습관은 건강에 부담이 된다. 여름철 당분 섭취가 많은 음료, 아이스크림, 주전부리까지 더해지면 신체가 감당하는 당량은 급격히 늘어난다.


팥빙수를 먹을 때 연유를 빼거나, 토핑을 신선한 재료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당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팥의 영양 성분을 살리면서도 무겁지 않은 맛을 즐기고 싶다면 ‘연유 없는 팥빙수’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연유 없이 만드는 기본 팥빙수 레시피


[재료]


- 팥앙금 또는 삶은 단팥 5큰술


- 우유 또는 두유 200ml


- 얼음 2컵


- 바나나 1/2개


- 블루베리·딸기·키위 등 제철 과일


- 아몬드·호두·호박씨 등 견과류 한 줌


- 인절미나 떡 조금(선택)


[만드는 법]


1. 얼음 준비


냉동실에 얼음을 미리 만들어 두거나 시판 얼음을 준비해 곱게 갈아준다. 블렌더에 우유 50ml 정도를 함께 넣고 갈면 더 부드러운 질감이 된다.


2. 그릇에 얼음 담기


곱게 간 얼음을 넓은 볼이나 빙수 그릇에 담는다.


3. 팥 올리기


삶은 팥이나 시판용 단팥앙금을 숟가락으로 덜어 얼음 위에 얹는다. 단맛이 약한 앙금을 사용할 경우 소량의 꿀이나 물엿을 섞어도 된다.


4. 과일 토핑


잘 익은 제철 과일(예: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복숭아 등)을 작게 썰어 골고루 올린다. 바나나는 부드러운 단맛을 더해줘 연유 없이도 충분히 맛을 낸다.


5. 견과류 추가


아몬드, 호두, 해바라기씨, 캐슈넛 등을 굵게 부숴서 위에 뿌린다. 씹는 식감을 살려준다.


6. 우유나 두유 뿌리기


마지막으로 우유나 무가당 두유를 위에 부어준다.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재료들이 촉촉해질 정도만 가볍게 둘러주면 된다.


7. 기호에 따라 마무리


단맛이 부족하다면 꿀 한 작은술 정도를 뿌려도 무방하다. 인절미나 콩가루 토핑을 올려도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참고 팁


- 얼음을 우유로 얼리면 더 부드러운 밀크빙수가 된다.

- 무가당 단팥을 쓰면 단맛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 연유 없이도 충분히 달다. 과일과 팥에서 나오는 자연의 단맛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면, 오트밀이나 그래놀라를 살짝 뿌려도 좋다.


연유 없이도 팥빙수는 충분히 맛있다. 팥과 과일, 견과류의 조합만으로 단맛과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당분 부담을 줄이면서도 여름 디저트의 시원함과 풍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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