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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이어폰을 쓰면 생기는 일

귀 통증, 이어폰을 오래 쓰면 발생

by 헬스코어데일리

헬스장에 들어서면 귀부터 바빠진다.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플레이리스트를 켠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귀는 쉴 틈이 없다.


옆 사람도 그렇다.

런닝머신에 올라선 사람, 스쿼트를 하는 사람, 스트레칭하는 사람 모두 귀에 뭔가 꽂혀 있다.

음악이 없으면 운동이 잘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귀는 그렇게 몇 시간씩 이어폰에 눌려 있다.

4564564.jpg 헬스도구 자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그날도 평소처럼 이어폰을 끼고 러닝머신 위를 달렸다.

이어폰을 빼지 않은 채 물을 마셨고, 근력운동을 이어갔다.

그런데 운동을 끝내고 나니 귀가 간질거렸다.

안쪽이 따끔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막힌 느낌도 들었다.

잠깐 그럴 수 있겠지 싶었는데, 다음날도 똑같았다.


손거울로 귀를 들여다봤다.

겉으로는 멀쩡했다.

하지만 안쪽이 축축하게 젖은 느낌이 들었고, 이어폰을 다시 끼기엔 뭔가 꺼림칙했다.

이때 처음으로 귀가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는 원래 안 보이니까 신경을 잘 안 쓴다.

하지만 땀이 많은 날엔 귀도 젖는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운동하면, 귀 안이 금방 뜨거워진다.

통풍도 안 된다.

이어폰 끝에 묻은 땀은 자연스럽게 귀 안으로 들어간다.

그대로 두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동안 귀를 닦아본 적이 없었다.

이어폰은 가방에 넣고, 다음날 다시 꺼내 썼다.

이어팁을 세척한 기억도 없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같은 운동화를 신으면 냄새가 날 수 있으니 말린다.

수건은 매번 빨고, 운동복도 갈아입는다.

근데 이어폰은 그냥 쓴다.


귀에 불편함이 생기고 나서야 행동이 바뀌었다.

운동을 마치면 귀를 닦는다.

중간중간에도 땀이 나면 이어폰을 빼고 귀를 한 번 훑는다.

이어팁은 분리해서 물에 씻고 말린다.

물티슈로 이어폰 본체도 닦는다.

이걸 매일 하긴 어렵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다.


간지러움은 줄었다.

따끔거림도 사라졌다.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익숙해지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귀에 문제가 생겼다면 일단 이어폰을 쓰지 않는 게 낫다.

불편한데도 참고 쓰다 보면 더 심해질 수 있다.

먹먹하거나 아프다면 병원을 가야 한다.

방치하면 중이염처럼 깊숙한 부위까지 번질 수 있다.


운동할 땐 몸을 챙기는 사람이 많다.

근육, 관절, 체중 같은 걸 관리한다.

하지만 귀를 챙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보이지 않고, 소리가 들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귀도 운동 중엔 계속 자극을 받는다.

땀, 열기, 이어폰의 압력까지.

그런 상태가 오래되면 당연히 문제가 생긴다.


요즘은 운동할 때 중간에 음악을 멈춘다.

러닝머신에서 내려올 때 한쪽 이어폰을 뺀다.

귀 주변을 수건으로 닦는다.

다시 꽂을 땐 이어팁을 확인하고 마른 상태인지 본다.

작은 일이지만, 귀에겐 그게 휴식이다.


소리를 잘 듣는다는 건 귀가 괜찮다는 뜻이다.

당장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귀도 피로가 쌓인다.

위생을 챙기지 않으면 소리 듣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운동처럼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귀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


귀는 말이 없다.

하지만 불편하면 신호를 보낸다.

가렵고, 아프고, 막힌다.

그때 대처하면 늦지 않는다.

그 전에 챙기면 더 좋다.


귀도 몸의 일부다.

귀가 편해야 음악도, 사람 목소리도 제대로 들린다.

그걸 잊지 않으려면, 운동할 때 귀부터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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