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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걸린 수건, 그 안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일

하루 사용만으로도 세균 범벅이 되는 '수건 관리법'

by 헬스코어데일리

여름 저녁,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열면 한 장의 수건이 그대로 걸려 있다.

아침에도 썼던, 어제도 썼던, 그 익숙한 촉감. 손에 들었을 땐 말라 있었지만,

섬유 깊숙이 남은 건 물기가 아니라 오늘 하루의 땀과 피부, 보이지 않는 흔적들일 것이다.

424423423.jpg 욕실에 수건 한 장이 걸려있는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수건은 하루만 사용해도 이미 변하기 시작한다.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과 땀이 스며들고, 욕실의 따뜻한 공기와 습기가

그 속에서 살아남을 존재들에게 집을 내어준다.

미생물은 생각보다 빠르다. 한 번 몸을 훑고 간 그 수건 위에서,

수백만 마리가 증식한다.


예전에 읽었던 연구가 떠오른다.

몇 날 며칠을 같은 수건으로 몸을 닦았더니,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균들이 피부염을 만들고, 알레르기 반응을 부르고,

심지어 호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면도 후처럼 피부가 조금이라도 손상됐을 땐 그 위험이 더 커진다.


어쩐지 세탁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시큼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날 때가 있다.

그건 단순한 습기가 아니라,

미생물이 남은 체액과 세제 찌꺼기를 먹고 만들어낸

휘발성 화합물, 즉 그들의 노폐물 냄새다.

젖은 수건을 바로 빨래 바구니에 던져 넣는 습관은

그 냄새를 더 진하게 만든다.

차라리 널어서 말리고, 나중에 함께 세탁하는 편이 낫다.


가족끼리도 수건은 나누지 않는 게 좋다.

같은 집에서 지내도, 수건은 바이러스성 질환의 훌륭한 통로가 된다.

손을 닦는 작은 타월이라도 마찬가지다.

마른 듯 보여도, 그 위의 세균은 여전히 살아 있다.


수건을 제대로 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세탁하는 것.

그 온도라면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까지 대부분 사라진다.

세탁 후에는 표면만 말린 듯 보일 때 멈추지 말고,

속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그리고 서늘하고 바람이 드나드는 곳에 두어야

다음에 꺼냈을 때 냄새 없이 깨끗하다.


하루를 마치고 욕실에 걸린 수건을 바라본다.

겉보기에는 아무 변화가 없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르다.

청결은 샤워하는 순간에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수건을 다루는 방식이, 그 하루의 마무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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