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용만으로도 세균 범벅이 되는 '수건 관리법'
여름 저녁,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열면 한 장의 수건이 그대로 걸려 있다.
아침에도 썼던, 어제도 썼던, 그 익숙한 촉감. 손에 들었을 땐 말라 있었지만,
섬유 깊숙이 남은 건 물기가 아니라 오늘 하루의 땀과 피부, 보이지 않는 흔적들일 것이다.
수건은 하루만 사용해도 이미 변하기 시작한다.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과 땀이 스며들고, 욕실의 따뜻한 공기와 습기가
그 속에서 살아남을 존재들에게 집을 내어준다.
미생물은 생각보다 빠르다. 한 번 몸을 훑고 간 그 수건 위에서,
수백만 마리가 증식한다.
예전에 읽었던 연구가 떠오른다.
몇 날 며칠을 같은 수건으로 몸을 닦았더니,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균들이 피부염을 만들고, 알레르기 반응을 부르고,
심지어 호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면도 후처럼 피부가 조금이라도 손상됐을 땐 그 위험이 더 커진다.
어쩐지 세탁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시큼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날 때가 있다.
그건 단순한 습기가 아니라,
미생물이 남은 체액과 세제 찌꺼기를 먹고 만들어낸
휘발성 화합물, 즉 그들의 노폐물 냄새다.
젖은 수건을 바로 빨래 바구니에 던져 넣는 습관은
그 냄새를 더 진하게 만든다.
차라리 널어서 말리고, 나중에 함께 세탁하는 편이 낫다.
가족끼리도 수건은 나누지 않는 게 좋다.
같은 집에서 지내도, 수건은 바이러스성 질환의 훌륭한 통로가 된다.
손을 닦는 작은 타월이라도 마찬가지다.
마른 듯 보여도, 그 위의 세균은 여전히 살아 있다.
수건을 제대로 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세탁하는 것.
그 온도라면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까지 대부분 사라진다.
세탁 후에는 표면만 말린 듯 보일 때 멈추지 말고,
속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그리고 서늘하고 바람이 드나드는 곳에 두어야
다음에 꺼냈을 때 냄새 없이 깨끗하다.
하루를 마치고 욕실에 걸린 수건을 바라본다.
겉보기에는 아무 변화가 없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르다.
청결은 샤워하는 순간에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수건을 다루는 방식이, 그 하루의 마무리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