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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족제비 Dec 24. 2023

#29 기획에 대한 고찰

2023년 51주 차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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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1 기획이란

#기획 #본질


저번 주부터 지인의 소개로 서비스 기획자를 준비하는 분과 연락하며 따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 이 글은 그 분과 연락하며  정리하게 글인데, 특히, '해결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객전도 현상과 그 영향을 고민하며 작성했다.


1. 기획이란

기획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기획은 단순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아니라, 서비스/제품의 방향과 성격이 만들어지고 그것에게 생명이 부여되는 첫 번째 과정이다. 그래서 기획을 할 때 제품의 단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 만약 신규 기능을 기획한다고 하면 기능이 존재하는 단적인 화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기능을 사용하는 전체적인 여정을 계속 리마인드할 필요가 있다.


2. 기획의 주객전도 현상

앞선 회고에서 다뤘던 것처럼 기획의 의도가 해결 방법에 의해 좌우되는 현상은 프로젝트 진행부터 제품까지 전방향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불분명하게 만들거나, 필요 없는 리소스 낭비를 발생시키는 것을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아래는 본인의 경험담이다.


1. 사용자에게 어떤 정보를 받아야 한다.

2. 경쟁 서비스에서는 정보를 받을 때 보편적으로 모달Modal을 활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3. 그래서 모달을 사용해서 기획하기로 마음먹는다.

4. 구현 방법(모달)이 정해졌다. 하지만 이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정보를 더 받아야 하는 목적 사이의 연결고리가 확실하지 않다.

5. 모달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메꾸고(합리화하고) 이에 맞춰서 내용을 기획한다. → 하지만 기존 자사 서비스는 정보를 다른 방법으로 받고 있었다.

6. 기존에 없던 방식이었기 때문에 개발을 위한 추가 공수가 발생한다.

7. 개발이 완료된 후 확인했다. → 이런, 자사 서비스의 톤 앤 매너가 깨지며 서비스의 성격과 맞지 않는 흐름이 발생했다.


3. 기획에서의 의사결정

기획 과정에서 의사결정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모든 일이 언제나 '왜'로부터 출발할 수는 없지만 목적과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적합한 방법을 정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의식과 이해는 더 나은 기획으로 이어질 것이다.


4. 기획은 결국

기획은 결국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획자의 의도'와 '실체를 만드는 방법'의 균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은 단순한 시작점이 아니라 서비스나 제품의 성공을 위한 지속적인 여정이며, 이 여정에서 끊임없는 성찰과 발전이 필요한 것을 잊으면 안 된다.



#2 회사의 재밌는 문화: CX Day

#CX #유저테스트


재직 중인 회사에는 'CX Day'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이날은 제품 기획자가 조직 내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을 초대해 기획안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다. 


최근에는 다른 팀에서 진행하는 CX Day에 초대받아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경험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이번 CX Day 또한, 제품 기획자가 자료를 준비해 배포한 후 각 기능의 의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피드백을 나눌 수 있었다.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나와 같은 다른 제품의 기획자도 있었고, 이 외에도 영업 파트 리더, HR 담당자 등 다양한 직책의 사람들이 있었다. 덕분에 다양한 관점에서의 좋은 피드백을 많이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제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기획자 본인뿐만 아니라 협업 관계자들까지 함께 매몰 상태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리뷰 자리는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이 제품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의견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충분한 이해를 위한 시간이 부족한 만큼, 눈에 보이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어 아이디에이션을 위한 회의에 빠질 위험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CX Day에서는 행사를 주최한 기획자가 의도적으로 각 산출물마다 적당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배정함으로써 이러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듯하다.


CX Day 준비를 하는 기획자에게는 2~3일 정도의 준비 기간과 부담감이 따르지만, 제품 개발에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이러한 접근 방식을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세스가 잘 접목된다면,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고, 조직 내에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3 기술의 발전

#기술 #발전 #마인드셋


데브데이 때의  샘 알트만 ⓒ OpenAI


1. 현재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특히 챗 GPT가 최근 AI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히면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명확해졌다. 과거에는 몇 년 전을 돌아봐야 기술의 진보를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몇 개월만 지나도 눈에 띄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서비스에 맞춤형 챗봇을 넣으려고 해도 그 방법이 막막해 쉽사리 엄두 내지 못했다고 하면, 현재는 자연스럽게 GPT API를 활용해 볼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혁신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능들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2. 이제 우리는 맞춤형 챗봇, 텍스트 기반 분석과 같은 AI 기술을 당연하게 여기며, 구현 방법도 점점 더 빠르게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많은 상상들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의 빠른 발전은 윤리적, 도덕적, 사회적 문제를 수반한다. 예컨대, AI 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고도화된 보이스피싱 같은 사례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기술 발전이 사회 제도나 의식 수준을 따라잡지 못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3. 개인적으로, 기술의 발전은 나에게도 불안을 야기한다. 특히, 정성적인 직군에 종사하는 나로서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발전이라는 주제를 생각할 때, 나는 항상 '인간의 가치'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AI는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존재한다. 인공지능을 더 고도화하고, 많은 것들을 자동화하는 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아닌,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나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 본연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인간의 가치에 프리미엄이 매겨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4. 개인과 사회 모두 이 변화에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계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개인 브랜딩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4 사용자 관점의 접근

#사용자관점


IT 서비스 기획자로서, 우리는 종종 기술적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쓴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 관점에서의 접근이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는 단순히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을 하다보면 제작자가 덜 고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제작자가 조금 더 고생해서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를 필터링해서 보여주지 않고, 사용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해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선택값까지 제공하는 상황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개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사용자 경험을 저하시키고 서비스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자유도'가 높은 서비스를 생각할 때, 이 역시 사용자에게 높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자유도가 높다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사용자가 더 많은 결정을 해야 하고, 때로는 복잡함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기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부담을 어느 쪽이 더 많이 지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단순히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하거나 선택 옵션을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사용자의 행동, 선호도, 그리고 필요를 이해하고 이에 기반해서 서비스가 조금씩 맞춤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사용자 피드백 수집과 분석, 사용자 테스트 등을 통한 서비스의 점진적인 개선이 필수적일 것이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사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5 네트워킹

#네트워킹 #생성형AI


인하우스 제품을 기획하면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 중 하나는, 기획의 시야가 내부에 국한되기 쉽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외부에서의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와 내부에 순환시키려고 노력한다. 이 때문에 아티클이나 뉴스레터를 많이 읽고, 네트워킹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편이다.


특히 네트워킹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올해에는 적어도 분기에 1~2번씩은 자리를 찾아다닌 듯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좋아하는 기획자인 그라데이션님이 주최한 '주피터'라는 기획자 네트워킹, 그리고 또 하나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생성형 AI 쪽 대표님과 만난 자리다.


첫 번째 네트워킹에서는 다양한 기획자들과 만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장점이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의미 있는 대화도 분명 많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화가 일방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대화하는 그룹의 크기가 커지며 스피커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거의 고정될 때 발생하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대화하는 그룹의 인원이 많아질수록 말을 조금씩 아끼려고 한다.


두 번째 네트워킹에서는 평소 돈을 주고 컨설팅받을 법한 귀중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특히 조직에서의 개인 프로젝트에 활용한 챗 GPT에 대한 기술, 정보를 얻고 생성형 AI에 관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아낌없이 경험을 풍부하게 공유해 주신 대표님 덕분에 인상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도움을 받는 것보다 도움을 더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많이 노력해야지.



#6 51주 차 KPT

#회고 #성찰 #KPT

[KEEP]
1. 작은 도서관 자료 아카이빙을 진행했다.
  - 이번 주 달성률 71.4%(5/7)

  - Glide App을 사용해서 앱 형태로 만들 생각.

  - 카테고라이징과 요약만 잘 되면 좋을 듯하다.

2. 셀프 연말결산을 위한 자료 정리를 시작했다.

  - 올해 기억에 남는 이벤트부터 정리 중(이직, 퍼블리 등 글 연재, 사내 인재 개발 프로젝트 등).

3. 신년에 해야 할 것에 대한 리스트업을 시작했다.

  - 쭉 리스트업 후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계획을 잡을 예정.


[PROBLEM]

생각보다 타이트하게 업무 일정을 소화했다.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TRY]
1. 작은 도서관에 자료를 하루에 최소 1개 채워 넣는다. (다음 주 목표: 7개)
2. 셀프 연말결산을 준비한다.


ⓒ 327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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