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3시
바람이 너무 차갑다고 칭얼대는
창문을 달래며
뒤척이다가
어느 별과 눈이 마주친다
이름은 묻지 않은 채
나는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린치를
그녀는 요즘 듣는다고 말했다,
조니 미첼을
스티브 잡스가 미첼을 좋아했는데
나는 그 은하수에서도 아이폰을 쓰냐고 물었다
(은하수가 영어로 갤럭시라는 사실이 나는 웃기다)
별들 사이에서는 어떤 패션이 유행하냐고 물었다
불면의 4시
나의 아이폰에 저장된 217명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별에게 번호를 물으려다
나에게 친구는 과분한 것 같아
이내 포기한다
불멸의 5시
조니 미첼 앨범을 찾아 듣는다
자켓 사진 속 금발의 여자가
와인을 마시며
담배를 피운다
나만큼 쓸쓸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