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당신은
비가
(悲歌)의 구슬픈 가사를
비가
투명한 손으로 열심히 썼다고 하더군요
시가
집필한 시인을 만나본 적이 있는지요
소설이 집필한 소설가는요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때쯤
유령이 무섭지 않아졌다고 자랑하던
당신은
악몽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행복한 꿈이 절망의 옷을 벗는 걸 본 적이 있나요
키가
큰 현실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서
피가
눈물처럼 흘렀던 적도 있나요
키가
작은 당신이 불렀던 비가에서는
진한 고독의 맛이 났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