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4월 17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오오

그의 집에는

선인장이 있었다네


늙어버린 선인장은

제 팔을 들 힘이 없어

툭툭 팔들을 떨구었고

그럴 때

이따금 그의 얼굴에 가시가 박혔다네


오오

그가 어릴 때

선인장은 그 가시들로

어린 그를 지켜주었다네


오오

그는 더 이상

어리지 않고

선인장은 제 몸집만한

화분 속에 갇혀버렸다네


늙어버린 선인장이

안아달라고 말했을 때

그는 선인장이 이기적이라며

화를 냈다네

선인장이 했던 말은 받아달라

였다네


인사를 말일세


오오

그의 집에는

선인장이 있었다네

그는 오 일에 한 번은

그 선인장을 그리워한다네

월, 수, 금 연재
이전 08화비 오는 저녁이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