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저녁이 쓴 시

4월 15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비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당신은


비가

(悲歌)의 구슬픈 가사를

비가

투명한 손으로 열심히 썼다고 하더군요


시가

집필한 시인을 만나본 적이 있는지요

소설이 집필한 소설가는요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때쯤

유령이 무섭지 않아졌다고 자랑하던

당신은

악몽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행복한 꿈이 절망의 옷을 벗는 걸 본 적이 있나요


키가

큰 현실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서


피가

눈물처럼 흘렀던 적도 있나요


키가

작은 당신이 불렀던 비가에서는

진한 고독의 맛이 났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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